피아니스트의 탄생
이강숙 지음, 현대문학, 8500원

피아니스트이자 음악이론가이며 한국예술종합학교 초대 총장인 작가가 음악 교육현장의 생생한 경험을 바탕으로 쓴 ‘음악소설’. 예술적 재능을 가진 소년이 도제식 교육을 받으며 세계 정상급 피아니스트로서 성장하는 과정을 짧은 호흡으로 그리고 있다. 권력 중심으로 편재된 우리 예술 현실을 꼬집는 작가에게서 고희를 바라보는 연륜을 느낄 수 있다.


누가 걸어간다 
윤대녕 지음, 문학동네, 8800원

데뷔작 『은어낚시통신』부터 줄곧 자신의 정체성을 주제로 소설을 써온 작가의 네 번째 소설집으로 총 6편으로 이뤄져 있다. 이번 창작집에서도 오늘날 우리가 겪고 있는 정체성 혼란과 그 원인을 정치적․문화적․사회적․존재론적으로 다양하게 탐구하고 있다. 군대, 질병, 가정문제 등으로 삶의 새로운 가능성이 막힌 인물들이 등장하는 표제작 「누가 걸어간다」에는 출구가 봉쇄된 삶에서 자아를 잃어버린 사람들에 대한 작가의 탐구의식이 잘 표현돼 있다.

 

비목어 
정호승 지음, 아침바다, 9천원

시인이자 소설가인 작가가 『연인』, 『항아리』 등에 이어 다시 ‘어른을 위한 동화’를 냈다. 다람쥐 똥, 종이배 등을 주인공으로 한 19편의 이야기를 통해 인생에서 사랑이 갖는 의미를 찾는다. 외눈박이 물고기가 짝을 찾는 과정을 다룬 표제작 「비목어」에서 작가는 상대방의 부족함을 서로 이해하고 함께 하는 것이 사랑이라고 말한다. 현재 세종대 회화과 교수 박향률 화백의 그림이 동화의 향기를 더한다.


홍군 VS 청군 
장훈 지음, 삼인, 1만3천원

‘팍스 아메리카나’를 구축하고 세계 최강의 대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미국과 ‘팍스 시니카’를 꿈꾸며 급속한 성장을 보이는 중국이 아시아․태평양 주도권을 놓고 벌이는 전략을 분석한 책. 저자는 우주개발 경쟁, 군사력 경쟁 등을 다루고 앞으로 ‘신냉전 체제’가 도래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에 한국은 미국과 중국의 세력 각축장이 될 것이라며 성급한 편 가르기보다 신중하게 용미(用美)․용중(用中)의 태도를 취해야 한다고 말한다.

 

정신의 삶  - 사유
한나 아렌트 지음, 홍원표 옮김, 푸른숲, 2만 4천원

정신의 삶을 구성하는 세 가지 기본활동인 사유, 의지, 판단 3부작 중 하나. 저자는 1961년 나치 전범인 아이히만 재판을 예로 들면서 ‘사유의 부재’가 정치적 악행과 밀접하게 연계되어 있다고 말한다. 또 그는 사유를 의미의 형성에 기여하는 기능으로 규정하고 정치세계의 기본 원리를 구조화하는데 제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프랑스 사회와 문화1, 2 
샤를르 드바쉬 & 장마리 퐁티에 지음, 김지은ㆍ김정곤ㆍ김미현 옮김, 서울대출판부, 각 1만7천원, 1만8천원

인구와 종교, 사회문제, 문화 등 프랑스에 대한 각종 정보를 종합정리한 책. 프랑스와 프랑스인의 정체성에 대한 책인 1권은 미국 문화로 인한 프랑스 문화의 후퇴 등을 중심으로 세계화 속에서 프랑스의 위치에 대해 설명한다. 2권에서는 종교와 문화정책에 대한 설명과 남녀간, 세대간, 지역간의 분쟁을 역사적 순서에 따라 서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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