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프랑스 학술교류의 숨은 공로자

▲ © 김응창 기자

최진호 교수(화학부)가 지난 16일(화) 프랑스 정부가 수여하는 공로 훈장인 ‘아카데미 기사장’을 받았다. ‘아카데미 기사장’은 프랑스 정부에서 학술분야에 주목할 만한 공로가 있는 사람에게 수여하고 있다. 18일 최진호 교수를 만났다.

 

▲‘아카데미 기사장’을 수상하게 된 경위는? 
1984년부터 지난 20여년 동안 프랑스의 국립대학 및 국립과학연구소 등과 꾸준히 학술교류를 추진해 왔다. 프랑스 대사관에서 이같은 활동이 양국의 과학기술 협력 및 연구 발전에 기여했다고 판단한 것 같다.

 

▲프랑스와의 학술교류에 힘쓰게 된 계기가 있다면? 
프랑스와 직접적인 인연을 맺은 것은 1985년 프랑스 보르도대학교의 고체화학연구소에 1년 동안 머물면서부터다. 당시 국내 과학자들의 대부분이 미국 대학에서 공부하는 경향이 강했던 반면, 상대적으로 유럽의 기초과학분야는 주목을 받지 못해, 교류가 극히 미약했다. 나는 프랑스의 기초과학 분야의 우수성을 경험하면서, 프랑스와의 교류가 한국의 기초과학 분야에 많은 발전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생각했다.

 

▲지난 20년 간 학술교류의 내용은? 
학재단에 한국과 프랑스가 교류할 수 있는 공동위원회를 만들 것을 꾸준히 건의한 결과, 이에 93년, 한불고체화학심포지엄이 만들어졌으며 내가 조직위원장을 맡게 됐다. 또한 세 차례에 걸쳐 한국과 프랑스간 화학분야와 관련한 학술 교류가 이뤄졌고, 세번째에는 일본에까지 범위를 확장해 한․불․일 국제공동 심포지엄을 조직하기도 했다.

 

▲양국 학술교류의 구체적 업적이 있다면? 
그간 프랑스와 공동으로 연구ㆍ발표한 논문이 50여 편에 이르며,  기술개발로 특허를 내기도 했다. 대표적인 것이 리튬 2차 전지에 쓰이는 전해질의 개발이다. 물을 만나면 폭발해 다루기 어려운 리튬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물을 흡수하지 않는 전해질을 개발했다. 이 외에도 재작년 우리나라 과학기술부와 프랑스의 청소년교육연구부가 함께 한․불협력양해각서를 체결, 양국 과학자가 공동세미나를 개최하고 방문실험을 하는 등 교류의 장을 만든 일도 있었다.

 

▲앞으로는 어떤 연구활동을 할 예정인가? 
간산화물을 전극물질로 쓸 수 있는 방법을 연구중이다. 망간을 사용할 경우 매장량이 한정돼 있고 독성이 있는 니켈과 코발트를 대체할 수 있다. 또  분자 수준에서 물질을 조작해 새로운 성질의 물질을 만드는 나노기술과 관련해서도 많은 관심을 갖고 연구를 진행 중이다.

그리고 전세계로 눈을 돌려 과학기술분야의 교류에 힘쓸 것이다. 각국의 우수한 기관과 교류하고, 뛰어난 인재를 발굴해 협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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