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규
연석회의 공동의장
법학부·08

10학번 새내기들과 함께하는 캠퍼스를 생각하니 한편으로는 설렘이, 한편으로는 회한이 다가옵니다. 모든 학생이 그렇겠지만 특히 새내기들은 첫 학기를 맞아 여러 가지 생각과 느낌이 들 것입니다. 저는 저 나름대로 개강을 준비하면서 여러모로 반성해야만 했습니다. 학생회 직무, 제 사회적 신념을 위한 실천들, 이것들을 위해 얼마나 제 자신을 던졌는가에 대한 물음을 던지며 이제부터라도 후회 없이 실천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같은 것을 보고도 각자 다른 생각을 하게 되듯이 우리 모두에게 있어 느낌이라는 것은 실로 다양하게 다가옵니다. 제가 감히 드리고 싶은 말씀은 무책임한 다원주의나 안일한 회피보다는 자기 나름의 입장과 신념을 세워나가고 이를 ‘실천’에 옮기는 것이 좋은 삶의 자세가 아닐까 하는 것입니다. 저는 제 삶과 사회에 대한 시각은 어느 정도 정립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를 실천하는 데 있어서는 부끄러운 수준이었습니다. 제가 2010년 새터 자료집에 쓴 인사 글은 사실 저부터 지켰으면 하는 내용을 쓴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새내기들이 그리고 우리 모두가 다시 새내기가 된 마음으로 생각하는 바를 실천에 옮기는 용기 있는 한 해가 된다면 무언가는 조금 달라지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지식을 위한 지식, 교양을 위한 교양을 거부하는 한 해가 우리들의 발 앞에 놓인 길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모든 어려움과 그늘을, 학습과 실천으로 극복하는 한 해가 되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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