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 주5일 근무제를 무조건 반대하는 대신
변화를 통해 기업경쟁력을 강화하는 방안으로 삼아야
MIT의 T.멀론 교수는 머지않아 소기업의 형태를 가진 인터넷과 프리랜스의 합성어인 e-랜스(e-lance) 시대가 도래한다고 했다. 디지털 시대에 소기업이 환영 받는 것은 통합과 해산이 자유롭기 때문이다. 소기업들은 한 가지 프로젝트를 해결하기 위해 모였다가 작업이 끝나면 다시 본래의 위치로 돌아가는 임시기업 체제를 유지하게 된다. 그러므로 대기업들은 주 5일 근무로 인한 생산성 저하를 보완하기 위해 이런 임시기업을 적극적으로 이용해야 한다. 임시기업은 5~10명 내외의 창의력 있는 전문 인재로 구성되어 저렴한 가격에 풍부한 정보를 제공하는 인터넷을 무기로 기업들의 생산성 저하를 보충해 주는 역할을 할 것이다.
또 다른 대안으로 재택근무를 들 수 있다. 재택근무는 근로자에게 시간의 유연성을 제공할 수 있고 근로자의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근무의욕도 고취시킬 수 있다. 더불어 출퇴근 비용의 절감과 이와 관련된 비용 절감도 이룰 수 있다. 또한 기업은 재택근무를 통해서 전문 인력을 확보할 수 있고, 저렴하고 풍부한 노동력에의 접근이 가능하며 퇴직자와 장애인들의 고용 기회를 확대할 수 있다. 즉 기업은 시간제 노동력 사용이나 성과급으로 지불이 용이한 재택근무를 통해 생산성은 유지하면서 비용절감을 얻을 수 있다.
정보화 사회의 도래로 일과 직장의 경계가 모호해지면서 임시기업과 재택근무는 일의 영역과 일상의 영역을 통합시켜서, 유연성 추구, 여유 중시, 정보 지향으로 변화시키고 있으며 삶을 양보다는 기회와 질을 중요시하는 쪽으로 강화시키고 있다.
기업은 주 5일 근무제를 변화의 기회로 삼아 임시기업과 재택근무 같은 새로운 생산성 향상 방법을 찾아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데 더 앞장을 서야 한다. 디지털 시대에는 변화하는 기업만이 생존할 수 있다.
안중호
경영대 교수ㆍ경영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