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입학정원 3000명까지 축소 … 교수ㆍ학생 적정 비율 맞출 것

서울대가 학부 교양교육 강화, 전문대학원 도입 확대, 학부 신입생 선발인원 감축 등 학사구조 개편을 추진 중이다. 

8일(목) 정운찬 총장과 각 단과대 학장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전체 학장회의에서 ▲학부대학-전문대학원 중심 체제로 학사과정 개편 ▲2005년 학부 신입생 선발 인원을 2004년 입학정원에서 20% 감소한 3천여 명 수준으로 감축 ▲기초교육원 위상 강화를 통한 기초교육 내실화 ▲2006년 도입이 확정된 치의학 전문대학원 외 다양한 전문대학원 설립 등 학사구조 개편 논의가 진행됐다. 이에 따라 단과대는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 자체 장기발전계획을 제출하기로 했다. 기획실장 유근배 교수는 “학사구조 개편은 각 단과대의 의견을 모아 6월 말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대 학사 구조 개편안에 따르면 학부과정은 1∼2학년 동안 폭넓은 기초교육을 받은 후 전공을 선택하는 방식인 학부대학과 졸업 후 자격증 발급을 실시하는 전문학사 배출 대학으로 나뉘며, 대학원은 연구 중심의 학술대학원과 응용학문에 초점을 맞춘 전문대학원으로 편성될 예정이다. 학교 측은 이 가운데 학부대학과 전문대학원을 집중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날 학장회의에서는 교양교육 강화 방안으로 전공이 확정되지 않은 모집단위의 학생들을  기초교육원이 교육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또 양질의 교양 강의 마련을 위해 ▲글쓰기ㆍ표현능력 강화 ▲고전교육강화 ▲정보화 기술ㆍ과학ㆍ공학 과정 확대 ▲영어 및 제2외국어 교육 강화 등 교양교육 내용도 논의됐다.

기초교육원장 변창구 교수는 “그동안 교양 교육은 학문간 활발한 연계를 통한 학제적 교과목이 부족했으며, 교양 교과목의 체계적인 관리, 운영이 미흡했다”며 “2005년부터 기초교육원 중심의 교양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문대학원 도입 확대는 의학, 법학, 경영 전문대학원을 중심으로 논의 중이다.

한편 입학 정원은 2004년 입학정원인 3885명에서 20%가 줄어든 3천여 명으로 책정될 예정이다. 교무처장 김우철 교수는 “2002년 작성된 서울대 장기발전계획에서 계획된 2011년 교수 1인당 학생 수와 현재 교수 1인당 학생 수의 중간 정도를 달성하기 위해 20% 감축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학사구조 개편 움직임에 대한 반응은 다양하다. 농생대 이무하 학장은 “농생대는 작년부터 정원조정을 검토해왔고 05년부터 기존 9개 모집단위를 7개로 축소하기로 결정했다”며 “학교의 학사구조 개편에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법대 안경환 학장은 “정원 감축이 시행되면 법대는 사회의 인력 수급 요구에 부응하지 못하게 된다”며 “학교 측의 학사구조 개편 계획의 취지에는 동감하나 실현 가능성이 없는 추상적인 계획에 그친다고 판단해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공대 기획실장 주종남 교수는 “공대의 학부장 회의에서는 기업체의 인력 수급 요청에 부응하지 못한다는 점과 운영 예산 지원이 감축될 것이라는 예상에 따라 모집선발 인원 감소에 부정적 의견을 피력한 교수가 다수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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