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막히는 공간 숨쉬는 공간
숨 막히는 공간 숨쉬는 공간
  • 대학신문
  • 승인 2003.09.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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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75년 서울대가 107만평의 관악캠퍼스로 이전한 지 약 28년이 지났다. 당시 캠퍼스 건물 주위로 광활했던 녹지대에는 구릉과 숲이 있었고, 시냇물도 흘렀다. 현재 녹지대 등 일부 자연환경은 남아있지만, 그때와 비교하면 금석지감을 금할 수 없다. 그 동안 관악캠퍼스는 엄청나게 발전했고 확장됐다. 단과 대학이나 부속시설들은 주위에 있는 공간이나 비어있는 녹지대를 찾아 새로운 건물들을 지었다. 확장과 발전 명목으로 넓었던 운동장도 하나둘씩 사라졌고, 일부 구릉과 숲도 밀어졌다.


지난 수십 년 간 넓은 공간을 만끽하며 확장해온 관악캠퍼스는 어찌된 일인지 어느 시점부터 심각한 공간난에 직면하게 됐다. 어느 새 확장을 위한 여유 공간을 찾기 힘들어 졌다. 또 새로 지어진 일부 건물들의 모습은 주위의 다른 건물들이나 자연환경과 조화되지 못해, 관악산의 경관도 많이 훼손됐다. 관악캠퍼스 전체로 볼 때 그동안의 캠퍼스 발전과 건물 신축이 어떠한 장기적인 계획과 기준을 가지고 이루어져 왔는지 의문이 든다.


최근 농생대의 이전, 새로운 건물들의 확충 등은 이제 좀더 실질적으로 고려하고 획기적인 종합 계획을 세워 관악캠퍼스의 공간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 준다. 이것은 특정 단과대학의 확장이나 이전, 부속시설 등의 설립과 발전을 반대[]제한하자는 뜻은 절대 아니다. 대학은 끊임없이 발전하고 확장돼야 한다. 문제는 본부가 거대한 서울대의 시설과 확장을 위한 공간을 어떻게 총체적으로 조율하고 마련하며, 어떠한 비젼을 갖고 장단기적인 계획을 세우고 있는가다.


공간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서 새로운 공간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주위 건물, 도로 및 자연환경과의 조화를 위한 합리적인 계획과 교범이 있어야 한다. 또 공간문제를 조율하는 데 있어서도 소외된 단과대학이나 구성원은 없었는지, 무계획한 단기성 개발로 공간이 비효율적으로 형평성 없이 구상되거나 환경파괴가 초래된 선례가 없었는지를 살피고, 있었다면 전철을 밟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학생들과 대학 구성원의 복지와 생활을 위한 건물 확충도 현실적이고 미래 지향적으로 지속돼야 한다. 한 예로, 시급한 시설 중의 하나인 주차장도 서구 유수대학의 경우를 참고하여 획기적인 계획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


넓게 보이는 관악 캠퍼스도 알고 보면 제한이 많다. 고도제한이나 자연림 훼손제한 등이 그것이다. 통계자료에 의하면 교지로 책정된 부지는 이미 대부분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 발전계획에 공간과 관련해 본부는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종합계획을 수립한 것으로 알고 있다. 학문과 예술, 대학 생활을 위한 건물 및 기타 시설의 확장을 위한 공간 계획은 우리 모두의 바람이다. 이를 위하여 본부는 획기적인 공간 문제 해결에 보다 실질적인 권한과 자신을 갖고, 대학 간의 균형과 발전을 안배하며 자연환경을 고려한 장[]단기적인 비전을 실행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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