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로부터 우리나라의 전통주이자 국민주로 사랑받아 온 막걸리가  변화를 꾀하고 있다. 이미 맛과 모양에서 ‘트렌디’한 술로 자리 잡은 막걸리. 이제는 제2의 전성기를 맞아 새로운 막걸리로 거듭나려는 다양한 시도들이 펼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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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구려 술’에서 맛도 좋고 건강에도 좋은 ‘웰빙주’로
막걸리하면 얇은 플라스틱 용기에 담긴 ‘싼’ 술이라는 이미지가 있다. 하지만 최근 막걸리는 이런 ‘싸구려 술’에서 ‘웰빙주’로 화려하게 변신했다.
수입쌀로 만든 막걸리가 대부분이었던 막걸리 시장에서 ‘참살이 탁주’는 100% 무농약 우리 쌀로만 제조됐고, 전통주 주조비법에 한경대와의 공동연구를 더해 트림을 방지하고 숙취를 줄인 ‘웰빙주’로 재탄생했다. 우리나라에서 막걸리 판매율 1위를 고수하는 ‘국순당’의 ‘쌀 막걸리’도 탄산을 없애 트림을 방지함과 동시에 깔끔하고 부드러운 맛을 내는 고급 막걸리다. 같은 회사의 ‘미몽’ 또한 국내산 쌀과 인삼으로 빚어 텁텁함을 없앴고, 특허 기술을 이용해 아미노산 함유율을 높이고 세련된 유리병에 담아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막걸리의 변신은 무죄, 칵테일 막걸리
막걸리 열풍만큼이나 막걸리 종류도 다양해지고 있다. 그 중 다른 식품을 섞은 칵테일 막걸리는 단연 돋보인다. 막걸리는 맛이 부드러운 데다가 입을 중화시키는 특징 때문에 다른 식품과 섞어도 절묘한 조화를 이루기 때문이다.
그 중 막걸리와 에스프레소 커피, 사이다를 4:1:1로 섞은 에스프레소 막걸리, 막걸리와 요구르트를 섞은 ‘막요구르트’는 이색 막걸리로 눈길을 끈다. 또 복숭아, 딸기 등의 과채류나 과실류를 갈아서 혼합한 막걸리나 아예 과일을 통째로 함께 발효시킨 막걸리, 인삼, 복분자, 구기자 등의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퓨전 막걸리는 막걸리에 첨가한 과채류 각각의 맛을 모두 맛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거 막걸리 맞아? 막걸리를 활용한 이색 음식
막걸리의 변신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막걸리로 이런 음식을 만들 수 있는지조차 의심스러운 ‘별종’ 막걸리들도 눈길을 끌고 있다.
아이스크림 전문점 ‘라멜라’에서는 막걸리 아이스크림을 맛볼 수 있다. 아이스크림이라기보다는 셔벗에 가까운 막걸리 아이스크림은 감칠맛과 더불어 기분 좋은 알코올 향이 느껴지면서 뒷맛 또한 개운하다는 찬사를 받고 있다. 막걸리를 이용한 빵 또한 이색적이기는 마찬가지다. 밀가루와 곡류에 생 막걸리로 발효시킨 막걸리 빵은 만들기가 어렵지 않아 직접 해먹기에도 좋다. 한편 먹지 않고 느끼는 막걸리도 등장했다. 이천의 온천 리조트 ‘테르메덴’에는 ‘막걸리 탕’이 마련돼 입욕의 즐거움과 동시에 피부미용에도 도움이 되는 일석이조 효과를 누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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