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선진기상기술국가를 향한 발돋움

▲ © 강정호 기자

기상청, 한국기상학회, 세계기상기구(WMO)는 한국의 근대기상 100주년 및 한국기상학회 창립 4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2004년 3월 22일(월)부터  24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기상과 이상기후 및 그 사회ㆍ경제적 영향(The International Conference on High Impact Weather and climate, ICHWC 2004)“이란 주제로 국제학술회의를 공동 개최했다.  

 


1904년 3월 25일 목포 관측소에서 근대 기상관측을 시작한 지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개최된 이번 국제학술회의는 23개국에서 500여 명의 국내외 기상, 기후 분야 관련 전문가들이 참가하여 지구 온난화 등 최근 기후 및 기후변화, 그리고 세계 도처에서 발생하고 있는 악기상 현상과 이로 인해 발생되는 사회ㆍ경제적 파급 효과를 진단하고 이에 대한 대처 방안을 모색하였다.

 

기상 현상으로 인한 사회적 파급효과 진단


이 회의에서는 악기상의 이해 및 예측(Weather), 기후 변동성과 예측성(Climate), 악기상과 이상기후의 영향 및 그 사회ㆍ경제적 파급효과(Socio-Economy)의 3개 소주제에 대해 국내 외 170여 명의 대기과학자들이 연구논문을 발표하였다. 악기상 분야에서는 폭우, 폭설, 뇌우, 태풍 등 21세기 가장 큰 과학적 도전 중 하나로 남아있는 악기상의 이해와 예측에 관한 토론이 있었고, 기후 분야에서는 다양한 기후 문제에 관한 현재의 이해 수준에 대한 평가와 미래의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제시하였다. 이어서 연구공동체들과 국제적으로 협력해 미래를 계획하는 방안을 논의하였다. 사회 경제 효과 분야에서는 악기상 및 기후 변화의 결과로 인한 사회․경제적 피해의 평가와 기상 및 기후의 가치에 대해 다양한 시각에서 접근이 있었다.
주요 참석인사로 우롱셩(중국기상학회장), 데이빗 휴톤(전 미국기상학회장), 리차드 앤시스(미국 대기과학연구대학연합회장), 구즈만 박사(세계기상기구 정책기획실장) 등이 있었다.

 


주요 발표내용으로는 구즈만 박사의 「기상 및 기후의 사회 경제적 영향과 의미」, 수잔 솔로몬 박사의 「기후 변화의 시간 규모와 과정」, 리차드 앤시스 박사의 「이론한계에 이르는 일기예보의 전망」, 이태영 교수의 「한반도 호우의 진단과 변화」를 비롯한 우수한 연구 결과들이 많이 발표됐다. 이번 국제학술회의는 한국 국민들에게 기상 및 기후의 중요성을 더욱 부각하는 계기가 됐고, 이에 대한 국가적 투자와 지원의 절실함을 강조했다. 또 한국의 대기과학 연구와 교육의 국제적 위상을 제고한 면도 있다. 지난 40여 년 동안 한국 대학의 대기과학 교육 및 연구가 낳은 훌륭한 결실이 이 국제학술회의를 통해 잘 나타난 것으로 평가된다.

 

악기상의 이해와 더불어 국제적 협력 도모

 


이어서 3월 25일(목)에는 같은 장소에서 『근대기상 100주년』 기념식을 가졌는데, 여기에는 고건 대통령권한대행, 오명 과학기술부장관, 안명환 기상청장을 비롯한 국내․외 기상학자 등 1,000여 명이 참석하였다. 기념식을 통해 우리 기상기술의 근대와 현대의 발자취를 국민에게 알리고, 21세기 세계 선도 기상 기술국 도약을 위한 기상기술 발전의 계기를 마련하는 동시에 정부내의 기상청 위상의 승격을 위한 노력을 천명했다.

이동규 자연대 교수ㆍ지구환경과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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