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기상업무가 올해로 100주년을 맞았다. 기상청은 지상ㆍ해양ㆍ낙뢰 관측 등 관측업무 외에도 데이터 송ㆍ수신을 위한 정보통신업무와 기후변화의 분석과 예측, 예보업무를 담당한다. 또 항공기상업무를 통해 항공기의 안정과 경제적인 운항을 도울 뿐 아니라 농업ㆍ임업 등 산업활동과 관련된 기상정보와 해수욕장 예보ㆍ단풍시기 등 여가생활을 위한 기상정보도 제공하고 있다.

 


기상 예보를 통한 생활의 편의도 중요하지만 기상예보의 가장 큰 의의 중 하나는 기후 변화로 인한 재해의 방지다. 따라서 기상청에서는 기후 변화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예측, 그리고 이에 대한 대비를 위해 현대적인 예보시스템의 구축과 장비의 도입, 국제적인 기술 협력 등의 노력을 하고 있다. 또 기후 변화의 요인이 되는 물질의 농도 변화를 파악하기 위해 세계기상기구가 수행하는 온실가스ㆍ오존 관측을 하기도 한다.

 


한국이 근대기상관측의 첫발을 내디딘 것은 1904년 목포관측소에서 세계기상기구(WMO)가 제정한 기상관측법에 따른 기상관측을 실시하면서부터다.

 


기상 예보업무는 1908년 일기예보 규정을 공포함과 동시에 시작했으나 1910년 한일병합으로 대한제국의 기상업무는 조선총독부관측소에 소속돼중단된다. 1946년 국립중앙관상대는 조선총독부기상대를 넘겨받아 독자적인 기상업무를 개시했으나 한국전쟁 직후 약 90일간 업무가 중지되기도 했다.

 


1980년대는 기상업무가 현대화 기반을 구축한 발전기다. 중앙기상대는 1980년 최초로 정지기상위성(GMS) 수신장비를 도입한 것을 시작으로 기상장비의 현대화를 추진했다. 예보분야에서는 광역예보 위주의 서비스에서 시ㆍ군 단위의 71개 구역으로 세분한 육상국지예보와  해역을 먼바다와 앞바다, 여객선 항로별로 구분한 해상국지예보를 시행했다. 또 기상업무 최초로 컴퓨터를 도입해 기상통계업무 전산화를 촉진하고 기상통신을 고속화했다.

 


1990년 중앙기상대는 기상청으로 승격, 중앙행정기관의 하나가 돼 인사권과 예산권을 독립적으로 갖게 됐다. 이후 기상청은 국제협력 면에서도 위상을 한층 높였는데, 중국, 호주, 러시아 등과 약정을 체결함으로써 기상업무 발전을 도모했다.

 


기상청은 작년 태풍 ‘매미‘ 등의 악기상 (惡氣象)시 휴대폰 문자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기상 재해 방지에 기여하고, 각종 산업활동과 민간활동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또 지난 22일(월)에는 미국 국립대기과학연구소(NCAR)와 기상ㆍ수문기술 협력 양해각서를 교환하기도 했다. NCAR은 미국 대기과학을 선도하는 기관으로, 환경예측과 대기화학 등 폭넓은 분야에 걸쳐 기상 관련 연구를 하고 있다. 이를 통해 양 기관은 집중호우, 폭설 등 예측 능력을 높이는 데 더욱 긴밀하게 협력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기상청은 선진국 수준의 예측성을 위한 전문인력 확보, 최신 IT 기술을 이용해 문자로 언제 어디서든 기상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의 제공 등을 과제로 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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