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단위 정보화 중장기 발전계획 수립 … 캠퍼스 전산망 확장과 보안 문제 해결
학내 홈페이지 불안정성, 무선트래픽 증가 등의 문제 여전히 남아

08학번의 얼리어댑터 ‘박얼리’씨는 최근 스마트폰에 푹 빠졌다. 학내 대부분의 장소에서 무선 인터넷 공유기(AP, Access Point)에 접속할 수 있어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 접속, 메신저 사용 등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정보화 사회’라는 용어가 어색하지 않은 시대, 서울대도 예외가 아니다. 오늘날 서울대 캠퍼스 대부분 지역에서는 무선 인터넷이 검색되고 e-TL, 스누라이프 등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한 정보의 교환이 일상화됐다. 오늘날 서울대에 어느 정도 정보화가 이뤄졌는지 총체적으로 분석해보자.

◇정보화 계획 수립과 방향

현재 서울대는 교육과 연구, 사회봉사, 행정서비스 등을 효과적으로 제공할 수 있도록 3~5년 단위로 정보화 중장기 발전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정보화백서 2005-2007」과 「정보화종합발전계획 2007-2009」에 따르면 중앙전산원(중전)은 △U-Campus 구축 △e-Learning 구현 △행정서비스 고도화 △안전한 정보환경 등을 목표로 정보화를 추진해왔다.

이에 더해 최근 「정보화백서 2008-2010」의 작성이 거의 완료됨에 따라 새로운 정보화 계획이 논의되고 있다. 중전은 “IT를 통해 서울대에 정보혁신을 이루는 것을 기본 목표로 삼고 있다”며 “교내 AP 확충, 슈퍼컴퓨터 업그레이드, e-TL 개선 등을 통해 구성원의 편의를 최대한 증진시키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교내 정보화는 얼마나 이뤄졌나

서울대는 1988년 국제학술전산망(BitNet, Because It’s Time Network) 개통을 시작으로 거의 매해 캠퍼스 전산망을 확장하고 있다. 현재 서울대에는 캠퍼스 어디서든 5분 이내의 거리에서 무선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환경이 구축된 상태다.

또 최근 정보화본부는 고질적인 문제였던 수강신청 폭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수강신청 서버 2배 확충 △예비수강신청제도 시범 시행 △수강신청 사이트 개편 등을 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e-TL 2010을 도입해 기존까지 불안정했던 e-TL을 개선했다.

이와 더불어 캠퍼스 정보화가 진행되면서 중요해진 것은 바로 보안문제다. 사이버 공간, 전산망에서의 개인 정보 보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지난해의 DDos(Distribute Denial of Service) 공격 등 각종 컴퓨터 바이러스가 사회적인 문제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중전은 정보보안센터(SNUCERT)를 운영해 학내의 각종 보안 사고를 접수·처리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통합보안관제시스템(ESM)을 통해 학내 곳곳의 서버에서 수집한 보안 정보를 데이터베이스 서버에 저장해 보안운영 업무를 지원하고 있다.

◇정보화, 부족한 이면

학내 정보화 자체는 상당히 진전됐지만 아직도 △슈퍼컴퓨터 노후 △학내 홈페이지 불안정성 △무선트래픽 증가 등 부족한 점이 많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서울대는 1995년 첫 슈퍼컴퓨터 도입을 시작으로 2000년, 2005년에 각각 두 번째, 세 번째 슈퍼컴퓨터를 도입했다. 2005년에 도입한 슈퍼컴퓨터 3호기는 도입 당시 성능이 세계 51위로 등록됐지만 현재 세계 500위 밖으로 밀려난 상태다. 실제로 지난 몇 년간 슈퍼컴퓨터 중앙처리장치(CPU) 사용률이 점점 증가하고 있음에도 추가 업그레이드가 이뤄지지 않아 세계 500위 이내의 슈퍼컴퓨터를 다량 보유하고 있는 국가에 비해 뒤떨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에 정보화본부는 “지난해 슈퍼컴퓨터를 업그레이드하려 했으나 예산이 부족하고 국가슈퍼컴퓨터센터가 생기면서 정부가 서울대 슈퍼컴퓨터의 필요성에 의문을 제기해 무산됐다”며 “최근 구성원의 슈퍼컴퓨터 사용량이 증가하는 등 필요성이 대두되는 만큼 예산을 확보해 다시 슈퍼컴퓨터 업그레이드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마이스누 포털과 e-TL 등 학내 홈페이지에도 부족한 점이 많다는 지적이다. 마이스누의 경우 메뉴가 모두 영문화되지 않아 외국인 학생들이 사용하기에 어려운 점이 많다. 실제로 지난해 1학기 총학생회는 교육환경개선협의회에서 마이스누 영문화를 제안했고 중전은 부분적 영문화를 진행하고 있지만 아직 상당수의 메뉴가 영문화되지 않은 상태다.

e-TL 홈페이지의 경우도 외관 등이 개선됐지만 ‘나의 강의실’ 등 구성원이 주로 이용하는 프로그램에는 변화가 없어 여전히 파일 업로드가 잘 되지 않고 ‘나의 강의실’에서 메뉴가 종종 보이지 않는 등 오류가 잦다는 의견이 많다. 게다가 홈페이지 첫 화면에 프로그램 기동이 복잡한 플래시 콘텐츠가 지나치게 많아 메뉴가 잘 나타나지 않고 플래시를 지원하지 않는 일부 스마트폰에서는 접속이 안 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익명의 한 학생은 “e-TL의 홈페이지 외관은 예뻐졌지만 전보다 더 느려지고 아이폰에서는 메뉴확인도 안 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정보화본부는 “마이스누 등의 홈페이지 영문화 작업은 현재 진행 중이고 e-TL 홈페이지 메인 화면의 플래시 실행 등은 추후 논의를 통해 개선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학생들이 수업을 위해 많이 이용하는 ‘나의 강의실’의 경우는 왼쪽 메뉴가 작아지거나 파일 업로드가 잘 되지 않는 등의 문제도 아직 개선되지 않고 있다. 이는 구동 시스템인 ‘blackboard’의 호환성 문제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blackboard 사용 계약이 아직 끝나지 않아 시스템을 바꾸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정보화본부는 “사용계약이 아직 만료되지 않아 e-TL 이용자들에게 다른 웹브라우저 사용 권고를 통해 문제를 우회적으로 해결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최근 스마트폰, 노트북 등의 와이파이(Wi-Fi) 지원 단말기 사용량이 증가하면서 무선트래픽이 급증하는 문제도 발생하고 있다. 정보화본부는 “예산 문제 때문에 교내 자체 무선 인터넷 공유기(AP)로는 아이패드(iPad) 등 늘어나는 무선 인터넷 사용을 감당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며 “와이브로나 네스팟 등 상용 무선 인터넷 공유기(AP)를 활용하는 등의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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