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가능성 ‘확신’은 57.1%, ‘확신 없음’은 10.8%에 그쳐

지난 2000년 『대학신문』은 ‘서울대생에게 엘리트의식을 묻는다’ 기획에서 서울대 출신 주요 공직자 비율, 서울대 관련 기사 검색 건수, 사회적 인식 등을 근거로 들어 서울대생의 기득권이 여전히 높다는 내용을 다뤘다.(『대학신문』 2000년 5월 8일자 기사) 이번 설문조사에서도 학생 대부분은 자신의 현 상태에 대해 만족한다고 대답했다.

20대 담론의 첫발을 디딘 ‘88만원 세대’ 담론에 대해 절반에 가까운 학생들이 자신은 88만원 세대가 아니라고 답했다. 44.3%가 ‘별로 그렇지 않다’와 ‘전혀 그렇지 않다’에 응답했으며 ‘그렇다’는 의견도 25.7% 비율로 나왔다. 이광연씨(건축학과·06)는 “학과 특성상 취업에 큰 어려움을 겪지는 않는다”며 “88만원 세대라는 것이 개인적으로는 잘 와닿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자신이 88만원 세대에 속한다는 응답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높아졌는데 1학년의 경우는 18.6%, 2학년 25.6%, 3학년 29.9%, 4학년 33.0%의 비율을 보였다. 소속 단과대에 따라 응답에 큰 차이가 있었는데 법대생은 47.62%가 자신을 88만원 세대로 인식했으나 공대생은 17.67%만이 ‘그렇다’고 답변했다.

취업 가능성에 대해서도 절반이 넘는 학생들이 확신을 갖고 있었다. 57.1%의 응답자가 취업 가능성에 대해 확신했고 확신이 없는 경우는 10.8%에 그쳤다. 확신에 대한 정도는 자유전공학부(64.11%), 경영대(63.89%), 자연대(62.86%)순이었다. 이는 지난 2월 「한겨레21」이 대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생활·정치이념 설문조사에서 취업 가능성에 대한 만족도를 묻는 질문에 21.3%의 학생만이 ‘만족한다’고 답변한 것에 비해 매우 높은 수치다. 서경호 교수(자유전공학부)는 “아직 졸업생을 배출하지 않았지만 학생들이 전공을 마음대로 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일종의 안도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기득권에 대한 질문에서는 자신이 현재 기득권층에 속한다는 비율보다 속하지 않는다는 비율이 더 높았다. 현재 자신이 기득권층에 속하는지를 물은 질문에 대해 ‘매우 그렇다’(3.2%)와 ‘다소 그렇다’(23.7%)는 응답은 26.9%였지만 ‘별로 그렇지 않다’(27.8%)와 ‘전혀 그렇지 않다’(11.0%)는 응답은 38.8%로 더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반면 ‘장래 기득권층에 속하게 될 것’이라는 응답은 53.3%였으며 ‘장래 기득권층에 속하길 원한다’는 응답은 72.0%로 높은 수치를 보였다. 사회대의 한 학생은 “‘서울대생이니까 이 정도는 해야지’ 하는 주위와 본인의 압박감에 기득권을 더 지키려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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