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88만원 세대를 거부하다
△20대, 문화 생산자를 노래하다
△20대, 유권자의 힘을 기대하다
△20대, 미래를 향해 꿈을 좇다

흔히 ‘노동자’를 특수한 계층으로 우리의 삶과 분리해 생각하지만 생산 활동을 하는 20대도 경제활동인구에 포함되는 엄연한 ‘노동자’다.

하지만 고등교육기간의 연장으로 사회에 진출하는 연령이 높아지면서 20대 ‘노동자’는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대학생들이 졸업을 유예하거나 휴학 등의 사유로 20대 후반까지도 학생 신분을 유지하는 사례가 빈번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20대 내부에서는 본격적인 노동 전선에 뛰어들기에는 ‘88만원 세대’가 처한 경제적 현실이 너무 냉혹하다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현재 20대 고용률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으며 동시에 20대 노동자 중 임시직(계약기간 1개월~1년 미만)과 일용직(1개월 미만)은 41.9%에 이르고 있다. 이들 20대 노동자의 최저임금은 85만 8,990원으로 기초생활보장 수준에도 못  미치는 실정이다. 하지만 이마저도 실제 사업장에서는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어 청년 노동자들의 고통은 점점 더 가중되고 있다.

이에 『대학신문』은 세대별 청년 노조설립운동을 진행 중인 ‘청년유니온’의 김영경 위원장(사진)을 만나 한국사회 20대의 노동 문제에 관해 들어봤다.


◇현재 20대의 노동이 위기를 맞았다고 보는가?

20대 노동자가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고 있지만 당사자들은 정작 이를 인지하고 있지 못하다. 청년유니온은 20대 노동자의 최저 시급을 5,180원으로 인상하는 사업 추진을 통해 한 달 108만원 선의 임금 보장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이도 현재 한겨레와 민주노총에서 발표한 1인 표준 최저 생계비 각각 136만원과 170만원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게다가 20대 노동자 대다수는 학생 신분인 비정규직 노동자이기 때문에 그나마 얼마 안되는 임금조차 제대로 지급받지 못하고 있다.

◇20대 노동자가 고통 받는 현실의 원인을 분석하자면?

현재 대학 진학률은 85%에 달해 매년 고액의 등록금을 고스란히 빚으로 떠안은 채무자 약 55만명이 졸업과 함께 사회로 밀려나온다. 대학에 투자한 만큼 보상을 바라는 20대 구직자들은 더 나은 임금과 노동 환경을 원하지만 취업은 경쟁의 연장선일 뿐이다. 과중한 등록금에 대한 대책이 미비하고 노동 환경에 대한 보장이 부족한 구조에서 20대의 고통은 가중되고 있다.

◇현 상황을 타개하려면  20대는 어떤 점에 주목해야 할까?

20대 노동자가 처한 현실을 기성세대는 20대만의 문제로 바라보지만 시각을 전환해 구조의 틀로 해석할 때 문제의 본질에 더 가까워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거대 노동문제를 20대의 의지 부족이나 역량 미달을 원인으로 치부한다면  어떤 생산적인 논의도 이뤄질 수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20대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서야 실제적인 해결이 가능하다는 것을 이야기 하고 싶다. 20대 감성은 누구보다도 20대 스스로 가장 잘 알기 때문이다.

◇청년유니온이 계획하고 있는 향후 사업은?

청년유니온은 문화제의 형식으로 모여 담론을 형성하는데 익숙한 20대 특성에 맞춰 ‘청년실업극복 콘서트’를 진행 중이며 또 두 명 이상이면 노동조합(노조)을 설립할 수 있다는 노동조합 및 노동조합관계법에 근거해 전국적으로 두 명씩 ‘노조설립신고하기’운동을 추진하고 있다. 이 밖에도 주변 사물의 가치를 최저 시급으로 계산해 시간으로 환산하는 사업 등을 추진해 20대가 노동이라는 담론을 피부로 직접 느낄 수 있도록 사업을 꾸려나갈 계획이다.

◇20대 노동자에게 당부하고싶은 말은?

20대 노동자들이 당사자로서 직면한 문제를 보다 적극적으로 타개해 나가길 바란다. 청년유니온의 모델이 된 일본의 수도권청년유니온은 히비야 파견촌 투쟁을 위해 각계 청년 노동자들을 한데 모았고 마침내 후생노동성장관의 사과를 직접 받아냈다. 이처럼 우리도 모순된 구조 속에서도 자신만은 안정된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라는 허황된 기대에서 벗어나 하나의 세대로 뭉쳐 연대해야 한다. ‘88만원 세대’, ‘20대 루저’라는 낙인에도 침묵하는 젊음은 진정한 젊음이 아니다.

문화를 향유하는 새로운 매체가 끊임없이 등장함에 따라 문화의 전파 속도나 파급력은 증대됐지만 이러한 변화를 주도하는 20대의 문화는 단순한 소비에 그치고 있다. 20대는 문화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고 문화를 향유하는데 다른 어떤 계층보다 적극적이지만 주로 생산이 아닌 소비 활동에 머무르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 문화의 주체자로서 20대가 자신들이 향유할 수 있는 문화를 스스로 확보하고 문화 활동을 통해 사회로부터 독립된 존재로 거듭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학신문』은 20대와 관련된 정치적 메시지를 담은 노래를 불러온 인디밴드 ‘밤섬해적단’(사진)을 만나 20대가 직접 생산하고 향유하고 있는 새로운 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20대 문화의 현주소를 진단한다면?

현재 20대는 문화를 소비하는 데만 익숙해져 있다. 음악만 보더라도 기성세대가 만들어 놓은 음악을 즐기는데 익숙해져 자신의 목소리를 담은 문화는 직접 생산하지 않는다. 하지만 어떤 비판적인 함의도 포함하지 않은 음악이 과연 어떤 성찰과 고민을 담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

◇어떤 문화를 만들어 낼 수 있을까?

우리가 부르는 노래나 공연의 퍼포먼스에 대해 자극적이고 강렬하다는 말을 종종 듣는다. 하고 싶은 이야기를 풀어내는 과정으로 음악이라는 매체를 통하기 때문인 것 같다. 술자리에서 주고받은 솔직한 이야기를 풀어놓는 우리 음악은 20대 삶의 형태와 20대의 목소리를 담고 있다.
우리 곡 중에 ‘난 씨발 존나 젊다’라는 곡이 있다. 20대의 젊음을 면죄부 삼아 아무런 비판도 없이 방탕함을 즐기는 20대와 그들을 용인하는 혹은 더욱 조장하는 사회를 정면으로 비판하기 위해 쓴 곡이다. 민주화 투쟁을 주도했던 과거 386세대가 현재 기성세대로서 드러내는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며 똑같은 순환에 말려들지 않으려 젊음을 파는 행위를 경계하고자 하는 것이다.

◇왜 20대 목소리를 내는 통로로 ‘음악’을 선택했나?

우리는 음악을 혁명의 도구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음악은 소통의 장이고 해소의 통로다. 같은 내용을 담은 말이나 글보다 쉽고 친근하게 사람들에게 다가갈 수 있을 뿐 아니라 즐기는 가운데 교류가 가능하다. 물론 무엇보다도 우리가 음악을 좋아하기 때문에 모든 활동의 전제가 될 수 있다. 우리 음악에 공감하고 동의하는 사람들을 위해 공연이라는 형태로 무언가 할 수 있다는 것도 큰 기쁨이다.

◇음악에서 이야기되는 정치적 담론이라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혹자는 우리의 음악이 다소 정치적이라는 평가를 내리기도 한다. 재미있는 점은 우리 음악이 지니는 ‘반어성’ 때문에 상반된 입장에서 정치색이 이야기된다는 점이다. 우리 노래의 진보적인 풍자가 마음에 든다는 사람들도 있는가 하면 정반대로 우리 음악이 보수적이라 좋다는 사람들도 있다. 어느 쪽이든 원천봉쇄를 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다양한 해석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사람들이 나름의 사고로 받아들이는 과정도 음악의 일부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물론 우리가 의도하는 방향이나 잠정적으로 생각하는 답이라는 것이 없지는 않지만 우리가 이에 개입하기 보다는 청자에게 맡겨두고자 한다.

◇계획하고 있는 앞으로의 활동이 있다면?

현재 추진하고 있는 일은 여름 방학 전까지 우리가 스스로 만든 앨범을 발매하는 것이다. 더욱 양질의 곡을 많은 사람에게 보급하기 위한 것이 물론 첫 번째 목적이다. 또 다른 이유는 음악을 하기 위해 다른 활동으로 돈을 벌어야 하는 현실을 종식시키기 위해서다. ‘지속가능한 딴따라질’이라는 말처럼 음악가로 살아남기 위해 자립음악가들은 포럼을 열어 의견을 교류하는 등의 노력을 하고 있다.

◇위기에 봉착한 20대 예술가들에게 남기고 싶은 말은?

모든 활동은 정치적이다. 삶도 그 자체로 정치다. 그런데 정치색을 피한다고 은폐하는 음악을 한다면 그것이야말로 정치적인 의도가 다분하다고 할 수 있겠다. 물론 정치라고 해서 음악으로 선동하라는 것은 아니다. 단지 우리가 다루는 음악을 통해 그리고 그 음악 속에 운율과 은유를 통해 우리 20대의 생각을 드러내고 목소리를 전달하는 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모습이라는 생각이 든다.

스펙쌓기, 학점관리 등 취업을 위한 노력이 중요하게 부각되면서 오늘날 20대에게 정치 참여는 먼 나라 이야기일 뿐이다. 지난 2008년 총선에서 20대는 19%만이 선거에 참가해 세대별 투표율 가운데 최저를 기록했다. 이처럼 정치참여 의식이 결여된 20대에게 그들의 목소리를 대변할 세력 역시 전무한 실정이다. 대의 민주제에서 가장 기본적인 정치 참여인 ‘투표’에서조차 소극적인 참여를 보이는 20대의 정치는 위기에 처해 있다.

20대를 그 시대마다 드러나는 특징으로 명명하고 분석하는 것은 과거에도 존재했지만 특정 세대에 대한 강한 불안감이 작용해 사회적 문제로까지 제기되는 이 같은 경우는 드물다.

하지만 최근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당마다 20대 후보를 비례대표로 내세우며 20대의 정치 참여는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수동적이었던 20대의 정치 참여가 적극적인 방향으로 전환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학신문』은 ‘대학생유권자연대 2U’의 권민경 운영위원(사진)과 서면인터뷰를 통해 20대 정치와 관련된 의견을 들어봤다.


◇현재 20대 정치 참여 상황을 어떻게 인식하는가?

무관심이 팽배해 있다. 대학생을 비롯한 20대는 그동안 기성세대에 대해 거듭되는 실망으로 정치에 불신이 쌓였다. 외부에서는 이 같은 상황을 개인주의적이고 파편화된 20대의 문제로 치부하기도 한다. 원인 분석이야 어쨌든 20대가 정치와 괴리돼 온 것은 객관적인 사실이다. 하지만 정치는 결코 20대와 따로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다. 20대의 고통을 유발하는 등록금, 청년실업과 같은 문제는 법과 제도적인 측면의 개선이 수반돼야 근본적인 해결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왜 20대의 정치 참여가 필요한가?

20대가 아니면 누구도 20대의 목소리를 대변해주지 않는다. 20대가 직면한 문제 해결에 정책적인 뒷받침이 이루어지려면 20대 스스로 적극적인 권리를 주장해야 한다. 노인들의 투표 참여가 어느 계층보다 높기 때문에 정치권에서는 실버복지정책을 중요하게 생각해 선거 때마다 공약에서 빠지지 않는다. 이처럼 20대의 문제가 정치권에서 주요하게 다뤄지고 각종 정책으로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20대의 정치참여가 반드시 필요하다.

◇20대의 정치 참여가 현재와 같은 국면을 타개하고 한걸음 나아가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20대가 자신의 투표권을 소중히 여기고 그 중요성을 인식시키기 위해 스스로 주체가 돼 다양한 사업을 진행해야 한다. 대학생유권자연대 2U의 지난 활동을 돌아보면 주로 대학가를 중심으로 이뤄졌다. 투표를 독려하는 선전전을 하고 토론회를 열기도 했다. 그 중 지난 4월 30일에 있었던 대학생 정치참여 선언대회 ‘V(vote) for Change!’는 오는 6.2 지방 선거와 연계해 꾸려나가는 과정에서 대학생을 비롯한 20대뿐만 아니라 민주당,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국민참여당이 함께 참여하는 자리가 됐다. 이어 지방선거 투표를 독려하는 문화제에서 20대가 능동적으로 마련한 공연들이 이어지기도 했다.

◇20대 정치주권 향상을 위한 향후 계획이 있다면?

전국 30여개 대학을 대상으로 학내 부재자 투표소 설치를 위한 활동을 하고 있다. 현재 고려대, 경희대, 서울시립대 등이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 또 20대가 힘을 모아 서울시장 후보 토론회를  개최해 정치 참여의 기회와 폭을 넓히는 계기를 마련할 생각이다. 이 밖에도 20대 투표참여를 독려하는 정치·경제·언론 등 사회 각계 유명인사의 편지를 받는 사업도 추진 중이다.

◇20대에게 정치와 관련해 해 줄 말이 있다면?

대학생유권자연대 2U의 기조는 ‘투표 안 하면 사랑도, 밥도, 일도 없다(No Vote, No 밥, No Love, No Job)’이다. 사랑과 밥, 일로 대표되는 기본적인 자기 권리의 실현을 위해서도 투표는 필수적이라는 의미다. 만 19세 이상의 모든 사람에게 평등하게 주어진 소중한 권리를 행사하는 기쁨을 우리 20대 모두가  반드시 느끼길 바란다.

‘인권’은 거창한 개념이 아니다. 그저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가기 위해서 보편적으로 가질 수 있는 권리 및 지위와 자격이 곧 ‘인권’이다. 그러나 ‘청년실신(청년실업자가 되기 전에 신용불량자가 되게 생겼어요)’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한 오늘날의 상황을 보면 20대들의 인간답게 살 권리는 제대로 보장되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이에  『대학신문』은 KYC(한국청년연합)의 20대 권리운동단체 ‘체인지리더’에서 활동하고 있는 김성환씨(사진)와의 인터뷰를 통해 ‘20대의 인권’에 대한 의견을 들어봤다.


◇2010년 현재, 20대의 인권상황을 평가해본다면?

한마디로 말하면 최악이다. 요즘 20대들은 인권을 보호받지 못하고 있다.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하고 자신만의 삶을 살지 못하는 것이다. 지금 20대에게 꿈은 곧 직업이다. 거의 모든 20대가 가슴 떨리는 일을 하면서 ‘인간답게’ 살 때보다 ‘직업’으로 획일화된 꿈을 가질 때 안도감을 느낀다. 

◇20대 대학생의 인권을 억압하는 요소들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첫 번째는 등록금 문제다. 비싼 등록금을 내고 받는 대학교육은 취직준비를 위한 것으로 변질돼 20대가 정말 하고 싶은 공부를 방해한다. 주거권 역시 문제다. 대학 기숙사 수용률은 전체 학생 수의 10분의 1도 채 되지 않고 재개발 및 재건축 때문에 소형 임대주택의 수가 감소해 전월세 가격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요소는 역시 고용문제다. 20대 대부분은  취업하기까지 ‘백수’ 기간을 거쳐야 하며 이 기간을 견뎌내고 취업을 하더라도 대개는 비정규직으로 고용된다.

지금의 사회 구조 역시 누군가 끊지 않으면 모두가 경쟁의 굴레 속으로 들어가야 되는 ‘죄수의 딜레마’와 같다. 모두가 다같이 변화하기로 결심한다면 한순간에 모두가 변할 수 있지만 일부는 참여하고 일부는 참여하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다. 20대가 스스로 인권을 향상시키기 위해 당사자운동에 참여하는 데 가장 큰 한계는 이 사회에서 살아가는 20대의 한 사람으로서 경쟁의 굴레 속으로 돌아가야 할 순간이 반드시 발생한다는 것이다.

◇그 요소들을 과연 20대가 스스로 해결할 수 있을까?

이 모든 문제를 20대 스스로 해결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러나 우리는 지금까지 너무 현실에 순응해왔다. 끊임없는 악순환 자체를 그저 받아들이고 기성세대들이 원하는 대로 살아왔다. 그래서 일단 뭉쳐야 한다. 20대들이 당사자 문제부터 얘기할 수 있어야 한다.

지금 20대가 이 같은 상황에 무관심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김예슬씨가 자퇴한 뒤 만들어진 카페에 한 달 동안 3500명이 가입했다. 20대는 자신들의 인권문제에 대해 관심이 없다기보다는 너무 많이 알고 있어서 혐오감을 느끼고 있다. 또 당장 눈앞에 닥친 스펙쌓기 등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급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실천하지 않고 있다고 본다. 인권을 회복하기 위한 실천의 장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며 이 장만 만들어진다면 충분히 모두가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20대의 인권상황 개선하고 당사자운동이 갖는 한계를 해결하기 위해서 어떤 대안이 필요할까?
먼저 20대 스스로 자신의 인권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해야 한다. 20대 내에서 공감대가 충분히 형성된 후에 그 목소리를 세대 밖으로, 세상으로 내보내야 한다.

변화에 참여하면서 현실적인 생활문제도 병행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김예슬 선언’이 그 자체로는 매우 의미 있다고 평가한다. 그러나 그것이 보편적인 모델이 될 수는 없다. 다른 사람들에게도 자퇴하라고 할 수는 없지 않나.

나는 사회를 변화시키는데 20대들이 참여할 보편적인 모델을 제시하고 싶었다. 그래서 두 가지를 병행하는 20대들이 주축이 되는 ‘20’s party’를 만들었다. ‘20’s party’는 ‘20대의 유쾌한 정치수다 20’s 커피당(coffee party) 창당’, 포커스 그룹 인터뷰를 통한 ‘20대의 11가지 정책’ 디자인, ‘2010 서울시장 공채 프로젝트’ 등의 활동을 펼치고 있다.

◇마지막으로 20대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좁은 문 속으로 서로 누가 들어갈까 하고 아등바등 싸우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라면 좁은 문  자체를 넓히는 것이 ‘당사자 운동’이다. 20대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는 것은 우리의 미래를 새롭게 설계한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20대는 항상 존재한다. 10년 후의 20대, 20년 후의 20대를 위해서라도 지금 20대 문제는 20대 자신의 손으로 해결돼야 한다. 미래의 20대가 꿈을 찾는 세대가 되길 바란다.

눈앞에 닥친 현실이 힘든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수전 손택(Susan Sontag)은 “다 같이 슬퍼하지만 다 같이 어리석지는 말자”고 말했다. 현실이 슬프지만 어리석지는 말자. 다 같이 꿈을 함께 만들어나갔으면 좋겠다.

 김미연 기자
 aldus1208@snu.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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