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학을 전공한 중국인 한국학도

▲ © 김응창 기자
"2년 동안 너무 즐거웠어요. 마음 같아서는 1년 정도 더 머물고 싶네요." 경영대학원 석사과정을 마친 중국인 유학생 고욱견씨의 졸업 소감에는 한국 유학생활을 끝내고 떠나는 아쉬움이 묻어나고 있었다.


북경언어문화대학에서 한국학을 전공하는 것으로 한국과 첫 인연을 맺은 고씨는 "한국에 대해 공부할수록 점점 매력을 느끼게 되어 꼭 한 번 와 보고 싶었다"며 "그동안 쌓은 한국어 실력을 활용할 수도 있을 것 같아 한국으로의 유학을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평소 경영학에 관심이 많았다는 고씨는 "지금 중국에서는 한류 열풍이 강하게 불고 있어 모두가 한국에 관심이 많다"고 전해 주었다.


"한국 사람들은 중국 사람들보다 술도 많이 마시고 노는 것도 더 좋아하지만, 공부 역시 더 많이 하는 것 같아요"라며 한국인에 대한 인상을 털어놓은 고씨는 "한국은 교통이 편리하고 거리가 깨끗한 점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고 한다.


중국에서 한국학을 전공한 고씨지만, 이 곳의 유학생활이 쉽지만은 않았다. 처음 한국에서 공부를 시작했을 때는 수업이 너무 어려워 내용의 20%도 이해하지 못했었다는 고씨는 남다른 노력 끝에 다른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2년만에 석사과정을 수료할 수 있었다.


한국에서 공부뿐 아니라 여행 가이드, 통역 아르바이트 등 학외 활동도 활발하게 한 고씨는 이미 북경에 있는 한 IT 업계 회사의 통역·판매직에 취직했다. 고씨는 "취직한 회사가 한국에도 공장을 갖고 있어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이 곳 친구들을 만날 수 있을 것 같다"며 기뻐했다.


마지막으로 고씨는 서울대에 다니는 많은 외국인 학생들에게 "낯선 곳에 와 있다고 해서 집에서 책만 읽지 말고 사람들도 많이 사귀고 아르바이트도 하면서 경험의 폭을 넓히는 게 중요하다"며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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