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신설·이색강좌 소개]

2010년 2학기 수강신청을 맞아 『대학신문』 에서는 올해 신설된 강좌와 이색적인 강좌를 소개한다. 전공에 상관없이  누구나 수강할 수 있는 핵심·일반 교양강좌 위주로 선정했다.             

창의적 사고의 출발은 자신과 세계에 대한 치열한 고민과 이해
[신설]창의적 사고와 표현(학문의 기초)/곽명순, 김재호, 박현희, 이수정 교수(가나다순)

자아와 세계에 대한 치열한 성찰, 자유로운 사고에 목마른 20대라면 이 강의를 클릭해보자.  『멋진 신세계』,  『카스테라』 등 고전과 현대문학을 넘나들며 자유로운 텍스트 해석과 토론으로 창의적 사고를 연마할 수 있다. 강의는  ‘자아와 타인에 대한 이해’와 ‘공동체와 리더십’ 두 갈래로 나뉜다. ‘자아와 타인에 대한 이해’ 수업에서는 매주 ‘자아찾기’, ‘젊은 날의 방황’, ‘타인과의 소통’ 등을 주제로 개인의 문제에 집중 하는 한편, ‘공동체와 리더십’ 수업에서는 문제의식의 범위가 공동체로 확장된다. 한 학기 동안 축적한 결과물을 낭독회, 영화 시나리오, UCC 등 다양한 형태의 매체를 이용해 발표하는 시간도 마련돼있다.
3학점. 월수 3~4.5교시/월수 6~7.5교시/화목 3~4.5교시/화목 7.5~9교시. 각 정원 25명.

음악이 이끄는 철학과 사유의 세계
[신설]음악 속의 철학(핵심교양)/오희숙 교수


음악은 단순히 아름다운 것 이상으로 수용자들을 ‘사유의 세계’로 인도한다. 그러나 음악을 철학적, 미학적 관점에서 접근하는 시도는 드물었다. ‘음악 속의 철학’ 은 음악에 관한 철학적, 미학적 논의를 다루는 수업으로 시청각 자료를 활용해 음악에 대한 종합적 이해를 돕는다. 강의는 매주 ‘음악과 모방’, ‘음악과 윤리성’, ‘음악과 천재’ 등의 주제로 진행되며, 고대 음악과 현대 음악을 망라하는 다양한 음악을 통해 그 안에 담긴 철학적 함의를 모색하는 시간을 가진다. 매주 강의의 1부는 이론 위주로 진행되며, 2부에서는 강의주제와 관련된 음악작품을 집중 감상할 수 있다. 강의 12주차에 예정된 ‘열린음악회’도 눈여겨 볼 만하다.
3학점. 금 5~7교시. 정원 200명.

『홍길동』에서 발견한 한국인의 정체성
[신설]현대 한국인의 탄생(핵심교양)/최정운 교수


우리가 발 딛고 살아가는 한국 사회를 더 잘 이해하려면 한국인의 정체성을 고찰하는 과정이 선행돼야 한다. 이 강의를 통해 ‘한국인은 누구인가’를 치열하게 성찰해보는 건 어떨까. 강의에는 고전 『홍길동』 뿐 아니라 『무정』, 『날개』,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등 한국 근현대 시기에 등장한 문학 작품들이 활용된다. 다양한 문학작품을 통해 민족적 차원의 과거를 추적하고 현대 한국인의 탄생 과정을 밝혀내기 위한 시도다. 서구 학계에서는 오래 전부터 이러한 시도를 해왔으나 국내 학계에서는 미진했던 만큼 더욱 의미 있다. 별도의 중간고사는 없지만 매주 독서 과제에 대한 검사와 평가가 이뤄진다. 논술형 과제시험이 계획돼 있으며 매주 토론할 기회가 ‘강요’된다니 긴장하시라.
3학점. 월수 7.5~9교시. 정원 60명.

성과 사랑이 궁금했나요?
주제로 읽는 고전: 성과 사랑(일반교양)/조선정 교수


보편적 인간은 인종, 계급, 성과 같은 기준에 따라 분류된다. ‘주제로 읽는 고전: 성과 사랑’ 강의는 이 가운데 ‘성(sexuality)’에 주목한다. 인간을 단순히 남녀로 구분하는 성(性)적 분류에는 복잡한 역사적 맥락이 관여하며, 이것은 다시 인간사회에 다양한 문화적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강의는 ‘금기와 에로티즘’, ‘가족의 탄생과 진화’, ‘섹스와 젠더’ 등의 세부 주제를 가지고  『그리스 로마 신화』, 『에로티즘』, 『제 2의 성』, 『여성의 종속』 등의 고전을 선별해 읽는다. 성과 사랑에 대한 지식도 쌓으며 개인적 궁금증도 풀 수 있는 기회니 적극 활용해보자. 중간·기말 시험은 에세이로 대체되며, 그룹별로 연구한 주제를 발표하는 시간이 예정돼있다.
3학점. 월수 6~7.5교시. 정원 40명.

선비정신이 오늘날 한국사회에 부활한다면? 
조선왕조의 선비정신(일반교양)/정재훈 교수


그동안 ‘선비’는 보수적이고 고루하다는 고정관념에 갇혀 있었다. 이 기회에 그 틀을 깨보는 건 어떨까. 정재훈 교수는 조선왕조의 지배 엘리트 선비와 그들이 지닌 정신을 조선왕조를 500년간 지탱한 힘의 원천으로 본다. 따라서 강의의 목표는 비교사적 맥락에서 선비의 학문, 사상, 사회적 역할 등을 다각도로 분석하고 오늘날 한국 사회에서 선비정신의 보편적 가치를 창조적으로 계승하는 것이다. 중간고사는 선비정신의 본고장인 안동 을 1박 2일간 답사하는 것으로 대체된다. 기말고사는 한 학기 동안 습득한 지식을 바탕으로 강의 전체를 관통하는 질문인 ‘현재 우리에게 선비정신은 무엇인가’에 답하는 보고서 과제와 발표로 대체된다.
3학점. 화목 6~7.5교시. 정원 80명.

진화이론으로 삶과 사회를 들여본다면?
진화와 인간사회(핵심교양)/박순영 교수


지구 상에 존재하는 하나의 생물종으로서 인간은 어떤 존재인가. 이 강의는 현재의 인간 ‘종’을 만들어낸 진화과정과, 그것이 인간의 삶과 사회문화에 미치는 영향을 탐구한다. ‘진화’라는 자연과학적 지식과 ‘사회문화’라는 인문학적 지식의 통섭이 주제인 만큼 진화이론, 문화인류학, 뇌신경과학 등 다양한 학문을 망라하는 것이 이 강의의 강점이다. 강의 진도의 전반부에서는 진화에 대한 이론을 학습하며, 후반부에서는 인간사회로 눈을 돌려 인간의 생존과 성역할, 도덕성 등을 진화이론의 관점에서 탐구한다. 수강생들이 각자 선호하는 주제에 대한 조사보고서 제출과 발표가 예정돼있다.
3학점. 화목 3~4.5교시. 정원 200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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