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시대 대학생들이 가진
성공에 대한 조급함 안타까워
삶은 성취의 한 과정임을 알고
내면의 나에게 귀 기울여야

김주란
간호학과 석사과정
나의 직업적인 특성 때문인지는 몰라도 나는 젊은 대학생들과 상담할 일이 많다. 그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내 모습이 자주 비춰지곤 한다. 나의 대학시절 말이다. 나도 그들처럼 취업을 위해서, 안정되고 안락한 성공을 위해서 열심히 노력했다. 모든 스펙을 완벽하게 만들기 위해 달리고 달렸다. 내가 원하는 목표를 얻으려면 노력을 해야 하고 그래야만 그것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나의 행복은 항상 미래의 어느 모퉁이를 돌아가면 그곳에 있었다. 그것이 나의 대학 시절 모습이었다. 그리고 상담을 하면서 나와 똑같은 문제들로 힘들어하는 학생들을 자주 본다.

취업, 시험, 외모, 연애 모든 면에서 성공해야한다. 아니 성공하고 싶다. 더욱이나 빨리 성공하고 싶다. 그들, 아니 우리들을 둘러싼 사회는 너무도 직선적이고 모든 자원에는 한계가 있어서 모든 사람에게 행복과 성공이 돌아가지 않는다. 항상 승자와 패자가 있고 남이 많이 가져가면 나는 조금 가져갈 수밖에 없는 사회이다. 성공하려면 스펙도 뛰어나야하고 외모도 완벽해야 한다. 그런 상징적인 인물들이 드라마, 광고 속에 항상 등장한다. 그들(일명 엄친아, 엄친딸)과 나를 비교하면 나는 외모도 완벽하지 못하고 실력도 없다. 나는 완벽하지 못하다. 그러니 노력해야 한다. 내가 조금이라도 앞서나가려면 그래야 한다. 그러다 보니 우리는 항상 조급과 불안, 우울함에 시달리게 된다. 현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이 이런 정서를 경험하는 것은 이제 거의 당연시 되고 있다. 외모나 조건의 스펙은 뛰어난데 그 영혼은 텅 빈 그런 젊은 친구들을 자주 본다. 그래서 참 안타깝다. 정말 그럴까? 외모, 스펙, 남보다 나은 조건들을 먼저 차지하면 삶이 행복해지고 성공하는가? 그들이 승자가 되면 나는 패자가 되는가?

아니, 아니다. 삶은 그렇지 않다. 한쪽 문이 닫히면 반드시 다른 문이 열린다. 그러니 남들이 나보다 좀 더 빨리 간다고, 많이 가졌다고 불안해하고 우울해 할 필요는 없다. 성공적인 사람들의 인생이란 그들이 이룩한 성취의 전체적인 맥락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다. 한 사람의 인생을 망치는 성공이 있는가 하면 삶을 더욱 북돋우는 성공도 있다. 참된 성공은 정신에 생기를 불어넣는다. 그들은 자신들이 눈에 보이는 이 세상에서 성공을 창출하기 위한 일종의 통로일 뿐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그들은 거짓 자아에 집착하지 않으며 자아를 초월한다. 자신들을 성공하게 한 그 힘의 근원을 아는 만큼 성공을 잃는 데 대한 두려움도 갖지 않는다. 그러나 성공의 근원이 ‘바깥의 거기’에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언제나 불안을 느낄 수밖에 없다. 완전한 자신감은 성공의 근원이 ‘여기 이 자리’에 있다고 믿는 데서 온다. 잠재력의 근원이 자신이 아닌 밖에 있다고 믿을 때 개인은 나약해지고, 상처받기 쉽고, 방어적이며 소유욕이 강한 사람이 된다. 참된 성공은 외부조건과는 상관없이 내면에서 우러나온다. 성공은 첫 단계에는 우리가 가진 것을 중요시하고 두 번째 단계에서는 우리가 무엇을 하는가에 의해 결정된다. 사회적으로 개인의 지위나 활약상에 따라 변화가 있다. 그렇지만 의식이 더욱 성장함에 따라 마지막 단계에 이르면 인생의 경험을 통해 자신이 결국 어떤 사람이 될 것인지에 전념하게 된다.(『의식 혁명』, 데이빗 호킨스, 1997)

모든 것은 과정이다. 삶은 과정이다. 그러니 좀 멀리 보자. 그리고 내 안의 어두운 생각과 감정을 걷어내자. 그러면 나의 삶은 저절로 굴러가서 내가 원하는 그대로 이뤄진다. 외부의 조건들을 갖추는 것보다 ‘내면의 나’ 에 귀 기울이는 연습이 필요하다. 항상 자신의 마음(자아)을 주시하고 관찰하며 거리를 두고 바라볼 줄 알아야한다. 그러면 알게 된다. 나는 이미 완벽하며 세상도 완벽하다는 것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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