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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누라이프 10주년 특집] SNULIFE

올해는 학내 최대 정보 포털 커뮤니티인 SNULife(스누라이프)가 개설 10주년을 맞는 해다. 스누라이프는 지난 7월 누적 가입자가 10만명에 달하며 해를 거듭할수록 그 규모가 커지고 있다.

스누라이프는 1999년 당시 재학 중이던 5명의 대학원생에 의해 만들어졌으며 초기에는 정보제공 사이트로 출발했으나 현재는 학생들의 소통의 장으로 기능하고 있다. 『대학신문』은 스누라이프 운영 10주년을 맞아 스누라이프의 특성과 그 역할을 돌아봤다.

   
 
  삽화: 유다예 기자 dada@snu.kr  
 

학내 커뮤니티의 특성

설립 초기의 스누라이프는 학내의 여러 가지 사안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역할을 했다. 설립 10주년을 맞은 현재까지도 정보 제공 기능은 학내 구성원들에게 유용하게 쓰이고 있다.  ‘레스카페’ 메뉴에서는 학교 주변의 배달음식점이나 맛집 정보를 손쉽게 얻을 수 있으며 ‘강의정보’, ‘진로취업’ 등의 메뉴에서는 다양한 진로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 고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이 많은 서울대의 특성상 ‘고시게시판’이 활성화돼있어 고시를 준비하며 궁금한 점이나 힘든 점에 대한 글이 자주 올라오고 있으며 전문대학원 게시판도 활발히 이용되고 있다.

스누라이프에는 일상생활이나 학업에 필요한 정보뿐 아니라 학내 언론들의 기사도 올라와 중요 사안에 대한 학생들의 이해를 돕고 있다. 지난 11월에 있었던 총학생회(총학)선거 당시 �서울대저널�의 선거 속보가 실시간으로 공개돼 학생들에게 신속한 정보를 제공했다. �서울대저널� 전진원(정치학과·08) 편집장은 “자체 홈페이지가 있으나 활성화되지 않아 공론장으로 자리매김한 스누라이프를 통해 현장소식을 실시간으로 전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학내 커뮤니티라는 특성때문에 그 이용자격에 대한 논란이 지속돼왔다. 개설 초기에는 서울대 구성원 인증이 없이도 커뮤니티 이용이 가능해 벼룩시장 게시판이나 구인·구직란을 통해 개인의 신상정보가 유출되는 문제도 있었다.

현재 스누라이프는 마이스누와 연계해 서울대생 인증을 받아야 스누라이프 이용이 가능하다. 하지만 교류학생 기간 동안 마이스누 메일 주소를 이용할 수 있는 타 학교 학생도 스누라이프를 이용할 수 있어 논란이 일었다. 서울대 구성원들의 개인정보가 유출되거나 구성원들의 개인적인 글이 ‘서울대생의 글’이라고 다른 커뮤니티에 퍼지는 등 많은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다. 스누라이프 대표 김형수씨(화학교육과·04)는 “앞으로 학번을 입력해야 인증을 받을 수 있게 해 서울대 학생들만 이용할 수 있는 순수한 ‘학내’ 커뮤니티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익명성 보장하는 진정한 소통의 장?

1990년대 이후 학생들이 함께 모여 토론하는 ‘광장문화’가 사라지며 스누라이프는 학생사회의 새로운 ‘광장’으로 기능하고 있다. 김형수 대표는 “지난 총학생회 선거 때는 총학 측에서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하고자 스누라이프에 총학게시판을 별개로 개설해 달라는 부탁을 한 적도 있다”며 “그만큼 학내에서 스누라이프가 지니는 여론 형성 파급력은 크다”라고 말했다. 총학선거, 법인화, 총장선거 등 중요한 학내 사안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이 감소해가는 시대에 스누라이프는 사안을 공론화하고 논의의 장을 형성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인터넷의 특성인 신속성과 간편성으로 손쉽게 자신의 의견을 표현할 수 있다는 것도 ‘광장’ 스누라이프의 장점이다. 대자보나 언론을 통한 학생들의 의사표현 빈도는 줄었으나 스누라이프를 통해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는 학생들은 점차 늘어나고 있다. 서이종 교수(사회학과)는 “예전과 같이 학생들이 광장에서 토론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시간, 노력, 비용을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효율적인 인터넷을 통한 토론 문화를 활성화했다는 점에서 스누라이프는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고 말했다.

‘필명숨김’ 기능을 제공해 특정사안에 대한 고발 기능도 활발하다. 스누라이프는 학내에서 일어나는 사고 및 문제점을 고발하는 신문고 역할을 하며 문제 해결의 기능도 담당한다. 사생들을 고려하지 않은 설계로 지탄을 받은 신축 관악사의 책상 문제도 스누라이프를 통해 공론화됐다.<관련기사 3면> 이뿐 아니라 스누라이프는  공식적 대응이나 행정적 처리가 힘든 문제점을 공론화해 대처법이나 대안을 제시하는 등 생산적인 방향으로 논의를 진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그러나 익명성이 보장되는 여타 인터넷 커뮤니티와 마찬가지로 스누라이프 역시 비방글과 음란글의 홍수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 총학선거 당시 총학후보로 나온 학생에 대한 근거 없는 소문이나 비방글이 게재돼 문제가 되기도 했다. 자연대학생회장 최광종씨(물리·천문학부·08)는 “익명성을 보장해 학생들의 소통의 창이 된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익명성을 악용해 악성루머를 유포하거나 한 학생에 대한 마녀사냥이 자행되기도 한다”며 우려를 표했다.

스누라이프가 나아가야 할 길

스누라이프는 앞으로 다양한 서비스 개발로 사용 환경을 최적화할 예정이다. 스누라이프 김형수 대표는 “관악 날씨정보나 식당의 음식정보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개발 중이며 트위터 및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도 개발하고 있다”며 “학생들이 스누라이프를 좀 더 편리하고 만족스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편리성과 접근성을 위한 프로그램 개발보다 더 중요한 것은 스누라이프가 진정한 학내 커뮤니티의 역할을 다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비방글이나 음란성 글을 막기 위한 대책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스누라이프는  지난 학기부터 성희롱·성폭력상담소와 연계해 음란물을 올리거나 성적수치심을 일으키는 글을 작성한 글쓴이에게 상담을 통한 치료를 받게 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연계가 부족하고 문제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려고 하는 꾸준한 움직임이 없이 일시적인 대응으로 끝난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성희롱·성폭력상담소 문은미 전문위원은 “기관과의 연계를 강화해 이러한 문제를 극복해 보다 성숙한 학내 커뮤니티를 구축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여러 가지 문제점이 존재하지만 학내 커뮤니티로서의 스누라이프의 잠재력은 높이 평가받고 있다. 서이종 교수는 “익명성을 악용해 욕설이나 비방, 음란글을 게시하는 등의 문제점도 있지만 ‘네이버’나 ‘다음’과 같은 포털 사이트와 비교해 스누라이프에 올라온 글들은 정제된 표현과 토론에 대한 논의 수준이 높다”며 “앞으로 논의의 범위를 일상 생활에서 사회·정치적 이슈까지 확장해 스누라이프가 주체적인 토론문화를 형성하고 대학생의 비판적 지성을 넓히는 토론의 공간으로 자리매김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훈 기자  zhanggu0@snu.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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