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에 김형경 지음, 푸른숲, 1만 2천원

『새들은 제 이름을 부르며 운다』를 비롯, 전작에서 주로 여성성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고찰해온 작가의 다섯 번째 장편소설. 이번 작품에서 작가는 환상을 좇으며 살아가는 인간의 삶을 다뤘다. 8년 만에 재회한 남녀의 이뤄질 수 없는 사랑을 통해, 환상이 현실로 이루어 질 수 없음을 알면서도 어쩔 수 없이 그것을 안고 살아가는 인간의 모습을 잘 표현하고 있다.


사람들이 새가 되고 싶은 까닭을 안다 이근배 지음, 문학세계사, 7500원

등단 4년 만에 5개 주요 일간지 신춘문예에 당선돼 ‘신춘문예 5관왕’이란 이례적 기록을 세우기도 했던 작가가 20년 만에 네 번째 시집을 냈다. 이번 시집에는 역사, 일상의 개인적 감정 등 다양한 주제를 섬세한 문체로 표현한 작품 60여 편이 실렸다. 시인은 어린 시절의 아픔, 우리 옛것에 대한 애정과 관심, 자신의 시를 되돌아보는 시인 자신의 모습 등을 진솔하게 표현하고 있다. 음악적 여운 속에서 예리하게 시어를 배치하는 시인의 기량이 돋보인다.

 

 

죽음 앞의 인간 필립 아리에스 지음, 고선일 옮김, 새물결, 4만 3천원

중세 초부터 현대까지 죽음에 대한 인간의 태도 변화를 조망한 책. 저자는 문학, 종교적 전례, 유언장, 묘비명, 도상 등을 통해 서구 기독교 문명에서 죽음에 대한 태도의 변천을 제시한다. 죽음을 숙명적으로 받아들인 ‘중세의 죽음’, 개인을 중시한 ‘자신의 죽음’, 죽음에 대한 두려움과 시체의 관능성이 공존하던 ‘먼 죽음과 가까운 죽음’ 등이 그것이다.


 

마약 이야기 이창기 지음, 서울대출판부, 1만5천원

보건복지부에서 마약 담당업무를 하기도 했던 저자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마약’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쓴 책. 마약의 종류와 마약 남용 의 실태, 아편전쟁같이 마약으로 인해 발생한 국제분쟁 등을 자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저자는 마약이 1960년대에 선진국에서 남용되면서 세계 각국으로 확산돼 우리나라에까지 유입됐으며, 가벼운 충동에서 시작한 마약이 개인과 사회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문익환 평전 김형수 지음, 실천문학사, 1만8천원

1976년 58세라는 늦은 나이에 3․1구국선언을 계기로 한국 민주화 운동에 앞장선 문익환 목사의 평전. 저자는 5년간 중국, 일본 등에서 방대한 자료를 수집해 문익환 목사의 생애를 개괄하고 있다. 굴곡 많은 그의 생을 따라가다 보면 20세기 한국 역사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또 그 동안 상대적으로 부각되지 않은 교수, 목회자, 시인으로서의 모습도 자세히 서술하고 있다.


 

만철 고바야시 히데오 지음, 임성모 옮김, 산처럼, 1만2천원

1906년부터 1945년까지 ‘남만주 철도 주식회사’(만철)의 역사를 통해 만철이 단지 하나의 주식회사가 아니라 중국의 주요 산업을 지배한 ‘식민지 국가’였다고 말한다. 또 저자는 만철이 만주 지역에 야구, 럭비, 영화와 같은 새로운 문화를 이식했으며 일본 경제 시스템의 원형을 형성하는 등 중국과 일본에 막대한 영향력을 끼쳤다며 만철이 지닌 의미를 새롭게 고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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