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서울대학교 전국대학남녀배구대회]

‘국무총리배 전국 남녀9인제배구대회’, ‘연맹회장배 남녀9인제배구대회’ 등 대한배구협회 산하 ‘한국9인제배구연맹’은 매년 대여섯번의 아마추어 배구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대회는 대부분 성인 배구팀 위주로 진행돼 대학생을 위한 배구대회는 찾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러한 현실에 맞서 대학생들만의 배구대회를 만들겠다고 나선 이들이 있다. 30명의 학부생으로 구성된 서울대 배구부가 바로 그들이다.

사진: 하태승 기자 gkxotmd@snu.kr

서울대 배구부는 지난 4월에 열린 국무총리배 전국 남녀 9인제 배구대회 우승을 거머쥐는 등 국내 아마추어 경기들에서 활약하고 있는 팀이다. 체육교육과 학생들을 주축으로 시작된 배구부에는 이제 생활대, 인문대, 사회대 등 여러 단과대의 학생들까지 참여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학생들의 참여도 늘어나 작년에는 배구부 산하에 여자 배구팀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이렇게 꾸준히 발전해온 배구부는 지난해 처음 ‘제1회 서울대학교 전국대학남녀배구대회’를 개최했다. 이 대회는 배구부 학생들이 땀으로 일궈낸 소중한 성과였다. 그들은 대회를 개최하기까지 모든 과정에서 다른 이들의 힘을 빌리지 않았다. 제안서를 들고 몸소 뛰어다니기도 했고 대한배구협회나 프로배구단의 도움을 받기 위해 힘든 설득의 과정도 마다하지 않았다. 결국 이들은 한국 9인제 배구연맹과 본교 체육교육과의 공조를 받아 지난해 첫 대회를 열게 됐다. 올해도 ‘제2회 서울대학교 전국대학남녀배구대회’라는 이름으로 열린 이 대회는 지난 16일(토)과 17일 양일간 서울대 체육관(71동)에서 진행됐다. 남녀 양 팀으로 나눠 오전 8시 30분부터 진행된 이번 행사에는 경인교대, 고려대, 세종대 등 여러 대학에서 총 22팀이 참가했다. 특히 이번 대회에는 작년 결성된 서울대 배구부 내 여자 배구팀과 서울대 교양수업 ‘배구’를 듣는 수강생들이 모여 만든 배구팀이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배구부 주장 이승혁씨(체육교육과·08)는 “배구를 좋아하는 학생들이 모여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 개념의 배구대회를 만들고 싶었다”며 이번 대회의 취지를 밝혔다. 그의 말처럼 대회의 중간에는 ‘배구 퀴즈’나 ’스파이크왕 선발대회’와 같은 행사들이 열려 배구를 즐기는 학생들 간의 교류의 장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배구를 좋아하고 즐기는 이들의 마음을 모아 시작된 서울대학교 전국대학남녀배구대회. 앞으로도 대학생들의 식지 않는 열정을 보여줄 진정한 배구의 축제로 거듭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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