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세력 퇴장시키고 선거연령 낮출 것"

▲ © 4개 대학 학보사 연합
지난 3월 4일(목) 열린우리당 사무실에서 정동영 대표를 만나 열린우리당의 4ㆍ15 총선 전략과 대학 정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4월 1일에는 추가 서면 인터뷰를 실시했다.

▲ 17대 총선에 임하는 열린우리당의 각오를 말해 달라.
놀고 먹는 국회를, 일하는 국회로 바꾸는 것이 우리의 목표다. 작년 한 해동안 미국 국회에서 처리한 법률, 안건, 동의안 등은 만 건이 넘는 반면, 우리나라 국회가 처리한 건수는 4, 500개를 넘지 않았다. 정치인들끼리 싸우는 데에 시간을 다 쓴 것이다. 정쟁에서 벗어나 일하는 국회로 변모하려면, 싸움에 익숙한 구세력을 퇴장시키는 길 밖에 없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4 15 총선이 대한민국 운명을 결정할 갈림길이라고 생각한다.

▲ 이번 총선에서 목표하는 의석수는 몇 석인가?
탄핵안 가결 이전에는 목표 의석수가 100석 정도였으나, 지금은 150석으로 상향조정했다. 의회 쿠데타를 일으킨 야 3당에게 과반수 이상의 의석을 다시 내줄 수 없다는 생각 때문이다.

▲ 서울대 등 4개 대학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대학신문』 3월 29일자)에서, 대학생들은 열린 우리당의 이념적 성향을 묻는 질문에서 41.9%가 '진보적', 37.1%가 '중도적'이라고 답했다. 열린우리당의 이념적 정체성은 무엇인가?
열린우리당은 특정 계층을 대표하는 이념 정당이 아니라, 다양한 국민을 대변하는 대중정당이다. 열린우리당에는 진보적 이념과 보수적 이념을 가진 의원들이 균일하게 공존한다. 이념을 1에서 10까지 수치화한다면, 열린우리당은 3에서 6까지 정도의 사람들이 모였다고 할 수 있다. 우리 쪽에는 극단이 없다. 반면 한나라당에는 극우, 공안, 고문 기술자부터 과거 민중노선을 걷던 사람 등 1부터 10까지 다 있다.

▲ 설문 결과, 열린우리당에 대해 '젊다'는 이미지가 30.9%로 가장 높은 비 율을 차지한 반면, '가볍다'는 답변 역시 26.7%나 나타났다. 대학생들의 이 같은 인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젊다'는 이미지는 변화와 개혁을 상징한다고 생각하고, 열린우리당은 그것을 이어나갈 것이다. 반면, '가볍다'는 이미지는 안정감이 없다는 것을 상징할텐데, 사실 그동안 열린우리당과 노무현 대통령에게 그런 측면이 있었다. 그러나 그것은 야당의 국정 발목잡기와 생트집때문에 과장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국민들이 이번 총선에서 국정을 이끌어 갈 수 있는 안정의석을 확보해 준다면, 우리당은 안정감 있는 정당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탄핵안 가결후 목표의석 150석으로 상향조정… 원내 제1당이 목표"

▲ 설문조사 결과 4개 대학 대학생들은 '청년 실업난'과 '등록금 인상 및 대학 재정 부족'이 매우 큰 고민거리인 것으로 나타났다. 열린우리당에서는 이러한 대학생들의 고민을 어떻게 풀어줄 것인가?
열린우리당은 이미 일자리 창출을 위한 3대 특별법(일자리창출촉진법, 지역고용촉진법, 중[]고령자고용촉진법)의 제정을 국민에게 약속드린 바 있다. 대학재정 문제는 투명성 확보가 관건이다. 특히 사립대학을 중심으로 재정 투명성 확보를 위한 방안을 강구할 것이다. 또한 정부의 대학재정 지원을 확대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 최근 총선과 관련된 대학생 조직 활동이 활발하며 그에 대한 논란도 분분하다. 열린우리당에서는 대학생 조직의 정치 참여 방식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
장기적으로 볼 때 대학생 조직의 정치 참여는 아주 바람직한 현상이다. 유럽에는 대학 내에 위원회를 구성해, 정당을 만들기도 한다. 그러나 지금 당장 필요한 것은 대학생들의 관심이다. 젊은 층의 정치 무관심을 먼저 깨뜨려야 한다.

▲ 선거 연령을 만 18세로 낮추는 방안에 대한 열린 우리당의 입장은?
열린우리당의 당론은 선거연령을 만 18세로 낮추는 것이다. 선거법 협상 과정에서 민주당과 함께 이를 요구했지만, 젊은층의 지지를 받지 못하는 한나라당의 반대로 성공하지 못했다. 총선 이후 우리당이 원내 제1당이 된다면 선거연령을 18세로 낮추는 선거법 개정안을 곧바로 제출할 것이다.

▲ 탄핵안 가결 후, 대학가에서는 국민발의제와 국민소환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이를 도입할 의지가 있는가?
열린우리당은 선출직 공직자의 국민소환제를 당론으로 확정했다. 원내 제1당이 되면 우리당은 '불법자금 국고환수법'을 제 1호 법률안으로, '재래시장 활성화 특별법'을 제 2호 법률안으로, '공직후보 국민소환제'를 제 3호 법률안으로 국회에 상정할 계획이다. 그러나 국민발의제는 헌법과 상충되는 측면이 있다는 점을 고려해 신중하게 접근하겠다.

정동영 대표는...

정동영 대표는 서울대 국사학과를 졸업하고 영국 웨일즈대 석사과정을 마친 후, MBC 기자 및 앵커로 활동했다. 그 후 15대, 16대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새정치국민회의와 새천년 민주당의 대변인으로 활동했다. 현재 열린우리당 중앙위원회 의장을 맡고 있으며, 이번 17대 총선에서 서울 종로구에 출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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