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김응창 기자
 47대 총학생회 선거에 출마한 「학교로, 다시쓰는 이야기」(학교로) 선본의 정후보 홍상욱씨와 부후보 박경동씨는 “이전의 폐쇄적이고 비민주적이었던 학생회를 개혁하고자 나왔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46대 부총학생회장, 작년 11월 선거 출마, 올 3월 재선거 출마로 학생회선거에만 세 번을 출마하는 홍 후보는 “46대 이전의 소위 ‘운동권’ 학생회가 학생들의 정치참여통로를 오히려 막고 있다고 느껴 뛰어들었다”며 “46대 학생회는 이전까지의 학생회 중 가장 열린 학생회였다고 자평하며, 만약 46대 학생회가 엉망이었다면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번째 「학교로」 선본에서도 ‘대화와 참여의 공간으로서의 학생회’를 기치로 내걸고 학내 단위들과의 연계, 공청회와 합의회의와 같은 총학생회운영위원회 이외의 의사결정구조 확보를 약속했다. 위와 같은 조율기능을 지나치게 강조하다 보면 총학생회의 자체적인 집행력이 떨어지지 않겠냐는 물음에 홍 후보는 “교육투쟁과 도서관문제 같은 중대한 사안은 대표성을 지닌 총학생회에서 주관할 것”이라며 “총학생회의 재화와 역량에 분명한 한계가 있기 때문에 사안의 중요성에 따라 집중과 분산을 병행할 것”이라고 답했다.

 

 

「학교로」 선본은 이번 선거에 출마한 네 선본 중에서 학내사안에 가장 초점을 맞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에 박 후보는 “학외사안에 대한 입장을 한 가지로 통일하는 것은 일종의 의사폭력”이라며 “토론과 숙의과정 없는 방향제시와 선전ㆍ선동은 학우들에게 거부감만을 가져온다”고 말했다. 이어서 “학외사안은 정치적 이념의 스펙트럼이 다양한 데 반해, 학내사안은 학생들의 복지가 걸린 문제이며, 해결을 위한 공감대가 형성되었다”며 학내 이슈에 집중하는 이유를 밝혔다.

 

 

당선 시, 다른 선본들의 학내사안관련 공약 중 받아들이고 싶은 것이 있냐는 질문에 박 후보는 희망질주 선본의 반성폭력 주체 워크숍을 꼽았다. “만약 당선이 된다면, 농활 전에 총학생회 주도의 워크숍을 개최해보고 싶다”면서 “굵직굵직한 행사 때마다 반성폭력내규가 제정되지만, 사실상 주체가 없어서 사문화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홍 후보도 이에 덧붙여 “우리가 ‘이걸 놓쳤구나’라며 아쉬울만큼 좋은 공약이다”라고 평가했다.

 

 

작년 선거가 무산되면서, 투표율 50% 기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에 대해 홍 후보는 일단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학생회는 자발적 조직이기 때문에 도덕적 해이를 방지하고 어느 정도의 긴장감을 가져다주는 임계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박 후보의 경우, 지난 2000년 자연대 학생회장 선거에서 전국학생회협의회(이하 전학협) 계열후보로 당선된 경험이 있어 「학교로」 선본참여가 의외라는 반응이 있다. 이에 대해 박 후보는 “전학협 계열이 학생회 당선여부에 집착하게 됐고, 구태한 모습의 학생회는 학생의 공감을 얻을 수 없다고 판단했다”면서 “나의 경우, 학생회에 직접 들어가 개혁해 보겠다는 결심을 한 것이며, 가장 뜻이 맞는 「학교로」 선본에 참여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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