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하에서 온 2년만의 답장
[소개] 서울, 프라하의 날
2011-10-16 최신혜 기자
12시간 남짓한 비행시간, 시차 8시간에 달하는 서울과 프라하는 멀찍이 떨어진 거리만큼이나 간직한 문화와 곳곳의 정경이 판이하다. 15세기 종교개혁의 구심점, 민주화 운동 등으로 알려진 프라하지만 정작 이곳의 문화를 엿볼 기회는 많지 않았다. 이러한 체코 문화를 만나볼 수 있는 행사 ‘서울, 프라하의 날’이 마련돼 눈길을 끈다. 오는 20일(목)부터 23일까지 △세종문화회관△청계광장△서울역사박물관△정동갤러리에서 펼쳐지는 이번 행사는 지난 2009년 한-체코 수교 20주년을 맞아 열린 행사 ‘프라하, 서울의 날’의 답신이다.
프라하의 변화를 렌즈에 담은 삽화가 바츨라프 얀사의 「파노라마 사진전」은 지난 15일부터 다음달 19일까지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열린다. 전시는 천년이 넘는 프라하의 역사가 묻어나는 의복, 생활상 등 각 시대의 흔적을 포착한 작품들로 즐비하다. 르네상스, 바로크 등 갖가지 건축양식으로 지어진 프라하 유적지 사진들, 유대인 지구가 포함된 구시가지 광장을 본뜬 종이 모형물도 함께 전시돼 공간은 서울 속 작은 프라하로 거듭난다.
다양한 부대행사도 마련돼 있다. 거장들의 선율을 재현할 프라하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 공연은 드보르작의 「체코」, 베토벤이 체코 요양 중 작곡한 「7번 교향곡」 등 체코와 접점을 갖는 작품으로 구성돼 알차다.
밀란 쿤데라의 문학 작품과 그 외 여러 매체를 통해 체코의 일면을 접해왔어도 체코 문화가 여전히 먼나라의 낯선 문화로만 느껴진다면 이번 나흘간의 행사에 한껏 녹아들어 서울 한복판에 펼쳐진 체코 문화에 성큼 다가서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