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김응창 기자
 “독점적인 대의체로서의 학생회가 아니라, 학내 다양한 단위들과의 수평적 연대를 통해 지속적으로 대표성을 인정받는 학생회를 만들겠습니다.”

 

 

「희망질주」 선본의 정후보 김영민씨는 학생회를 학생들의 의견 수렴이 활성화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이렇게 밝혔다.    

 

 

 「희망질주」 측은 학생회가 학우들의 외면으로 위기에 처해 있기는 하지만 꼭 필요한 기구이며, 위기를 극복할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김 후보는 “학생회는 학생사회에서 대중적인 논쟁과 행동의 구심이라는 점에서 없어서는 안된다”며 “탄핵 이후 학생들의 정치적 관심이 증가한 것에서 알 수 있듯이, 학생사회와 외부에 관한 핵심적인 쟁점을 발굴해서 제기한다면 참여를 이끌어내는 것도 가능하다”는 희망적인 견해도 나타냈다. 김 후보는 만약 이번 선거가 무산된다해도 연석회의를 통해 계속 활동할 것임을 밝혔다.

 

 

학생회의 역할에 대해 김 후보는, “각 단대들의 관심사에 걸맞는 학내외 사안을 학내 단위들과 공동으로 추진해 보편성 있는 학생회를 만들고, 학생들의 의견이 정책 결정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학내 민주화를 위해 노력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전국학생연대회의’ 소속 학생들이 주축이 되어 꾸려진 「희망질주」 선본은, 신자유주의에 반대하고 사회적 약자의 권리를 옹호하는 기존의 원칙을 견지했다. 「회색대학 색깔입히기」 선본의 학사제명, 상대평가제 철폐에 관해서는 “신자유주의적 경쟁의 논리가 없어지지 않는다면 근본적인 해결이 불가능하다”고 밝혔으며 「원코리아」에 대해서는, “한국 사회의 진보에 관한 입장에는 동의하나, 민족의 발전ㆍ애국심을 강조하는 것은 여성과 이주노동자 등 사회적 약자들을 착취했던 기존의 논리로 왜곡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한편 김 후보는 01년 연대회의 계열 에갈리아 선본에서 제시했던 ‘녹두에 사는 학우들에게 장학금 지급’처럼 선거기간 동안 제시됐으나 이행되지 못한 공약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김 후보는 “녹두장학금의 형태가 아니라 생활장학금 등 다른 형태로 이행하려는 노력이 있었다”며 “공약 불이행의 책임을 면할 수는 없지만 총학생회장 제명과 같은 중대 사안이 있었던 만큼 현실적인 역량에서 한계가 있었음은 이해한다”고 답했다. 또 “이벤트성 공약을 내세우는 것보다 당락을 넘어서 평등하고 민주적인 대학을 요구하는 것과 같은 원칙을 지켜나가는 선거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번에 「희망질주」 선본은 300명이상 학생들의 요구를 총투표를 거쳐 학장단 회의에서 발의하는 ‘학생발의제’를 공약으로 내걸고 있다. 김 후보는 “교육투쟁과 관련한 발의안은 학생들에게 중대 사안인 만큼, 학내 토론을 거쳐 총투표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본부에 요구하는 것은 충분히 현실성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희망질주」 선본은 작년 「렛츠 투데이」 선본과 정후보가 다르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학생들의 승인을 받지 못했다는 데에 책임감을 느껴 후보에 대한 재논의가 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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