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학년도 신입생부터 적용…학점 경쟁 완화 기대해

2012학년도 입시부터 일부 군의 모집단위가 분리·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입학전형이 변경됨에 따라 자연대의 경우 물리·천문학부에 천문학 전공예약제가 도입되고 공대 전기공학부·컴퓨터공학부군과 사범대 교육학·윤리교육과군 및 생활대 의류·식품영양학과군의 모집단위가 분리된다.

이번 모집단위 분리·조정은 작년 고등교육법 시행령 개정으로 학과(부)·전공 및 모집단위를 대학에서 학칙으로 정하도록 자율성이 부여되면서 가능해졌다. 김홍종 교무처장은 “일부 군의 모집단위가 성격이 다른 학과(부)임에도 하나의 모집군으로 묶여 있어 이번 분리·조정안을 추진하게 됐다”고 계기를 밝혔다.

이번 조치가 적용되는 단과대는 긍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상이한 성격의 학과가 하나의 모집단위로 묶여 있던 교육학·윤리교육과군과 의류·식품영양학과군은 환영의 뜻을 밝혔다. 실제로 교육학·윤리교육과군의 경우 교육의 제도와 행위를 연구의 대상으로 삼는 교육학과와 교사를 양성하는 윤리교육과가 같은 모집단위로 묶여 있어 분리의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사범대 교무부학장 홍훈기 교수(화학교육과)는 “교육과정을 구성하고 강의를 진행하는데 학생과 교수 모두가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의류학과와 식품영양학과에서도 자주 불만이 제기되곤 했다. 생활대 부학장 남윤자 교수(의류학과)는 “대부분의 학생들이 처음 들어올 때부터 자신이 하고자 하는 전공의 성향이 너무 뚜렷해 두 학과를 묶어 놓은 현재 과정에 쉽게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번 분리·조정으로 전공 진입을 위한 학점 경쟁도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치로 분리·조정되는 모집단위의 경우 학생들이 원하는 전공에 진입하기 위한 학생들의 과열된 학점 경쟁 문제가 꾸준히 지적돼왔다. 사범대 교무부학장 홍훈기 교수는 “이번 모집단위 분리는 학점 경쟁이 줄고 학생 스스로 배우고 싶은 과목을 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1학년 때부터 충실한 전공 교육이 가능해질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공대 교무부학장 최만수 교수(기계항공공학부)도 “모집단위가 분리되면 특정 분야에 흥미 있는 수험생들이 입학과 동시에 자기 전공분야를 공부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컴퓨터 소프트웨어 부문에 우수한 인력을 확보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인문계열, 사회과학계열 등의 광역화 모집군의 분리는 올해 안에는 이뤄지지 않을 예정이다. 김홍종 교무처장은 “두 학과(부) 중 하나를 선택하는 것과 여러 학과(부) 중 하나를 선택하는 것은 다르다”며 “계열을 여러 학과(부)로 분리해 모집할 계획은 아직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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