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일 에너지 위기 경보가 한 단계 격상되면서 서울대 내에서도 에너지 절약을 위한 각종 조치가 시행되고 있다.

정부는 리비아 사태 등으로 인한 유가 상승으로 에너지 위기 경보를 ‘관심’ 단계에 이어 ‘주의’ 단계로 격상시켰다. 에너지 위기 경보는 단계별로 관심, 주의, 경계, 심각으로 구분되며 경보단계가 높아짐에 따라 에너지절약 방침이 강화된다. ‘주의’ 단계의 경우 두바이유가 배럴당 130~150달러일 때 발동한다.

이번 조치로 본부는 △정문과 MoA 등 경관조명 전면 소등 △승강기 운행대수 절반 축소 △피크시간대 난방기 1시간 가동 중지 △차량 5부제 실시 △불필요한 조명 소등 등의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수업 목적의 강좌로 인한 체육시설 사용은 구애받지 않지만 대운동장이나 테니스장 등에서의 조명은 20시 이후에 소등된다. 교내 야구동아리 연합인 스누리그도 8개월치의 라이트비를 미리 납부했지만 본부는 이를 환불해 주고 모든 야간경기를 취소했다.

이러한 조치에 대해 일부 학생들은 불만을 제기하기도 했다. 축구동아리 사커21 회원인 박건욱씨(사회학과·06)는 “대운동장은 사용자가 많아 예약이 이전부터 힘들었다”며 “이번 조치로 예약 경쟁이 더욱 심해져 일반 학생들이 쓸 수 있는 시간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체육교육과는 “21시까지 진행되는 건강운동 강좌 이외에는 모든 체육시설의 야간조명이 20시 이후로 소등되고 있다”며 “에너지 위기감 고조로 인해 내려진 이번 조치를 학생들이 이해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본부는 이번 에너지 위기 경보에 대비한 절약 정책을 홍보하고 있다. 기술과는 “이번 조치로 인해 일부 불편함이 있을지도 모른다”면서도 “국가적 위기인 만큼 학내 구성원도 위기의식을 갖고 이번 조치에 동참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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