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프락치(학생들을 감시하는 경찰의 정보원)’로 추정되는 조모씨(27)가 학생들에게 붙잡혔다. 조씨는 10시간에 걸친 학생들의 추궁 끝에 종로경찰서의 정보원 활동 및 서울대에서의 절도 행위를 인정했으나 종로경찰서는 극구 부인하고 있다. 9일 농생대 학생회장 임성우씨(응용생물화학부ㆍ01) 등 5명은 기자회견을 갖고 학내 사찰을 규탄했다.

 

 

지난 8일 새벽 1시경 학생회관에서 학생들은 총학생회실 주변을 서성거리는 등 거동이 수상했던 조씨를 붙잡아 조사했다. 조씨는 학생들에게 자술서를 제출한 후 관악경찰서로 넘겨졌다. 이 과정에서 경찰들이 조씨를 조사한 학생들을 함께 연행하겠다고 해, 두 시간여 동안 경찰들과 학생들 사이에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조씨는 자술서에서 “지난 2001년 단국대에서 절도미수로 붙잡혔을 때 만난 종로경찰서 강력계 2반의 한 형사가 학생들에 대한 정보 수집 활동에 협조하면 이를 눈감아 주겠다고 했다”며 “여러 학생들의 사진을 보여주며 사진 속의 인물을 보게 되면 교외로 유인한 후 보고하라고 시켰다”고 밝혔다.

 

 

이에 종로경찰서 강력계의 한 형사는 “우리 관할도 아닌 서울대학교의 정보를 수합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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