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번 높아질수록 투표율 떨어져, 01학번부터 50% 미만 … 수의대 투표율 82.7%로 가장 높아

「학교로, 다시 쓰는 이야기」(「학교로」)는 연건 제1투표소 개봉을 시작으로 진행된 개표 시작부터 줄곧 1위를 놓치지 않으면서 관악캠퍼스 38개, 연건 캠퍼스의 5개 투표소를 합친 총 43개 투표소 중 37개 투표소에서 1위를 차지했다. 경영대 정문, 사범대 페다고지 등 나머지 6개 투표소에서도 모두 2위를 차지해 거의 모든 투표소에서 높은 지지를 받았다.

 

 

이른바 「학교로」 계열의 당선은 46대 총학생회 선거에 출마한 「서울대생, 학교로 돌아오다」에 이어 두 번째이며, 46대 「학교로」는 43.2%, 47대는 42.8%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이는 90년대 후반 이후 최근 선거에서의 당선 득표율이 20%대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해 상당히 높다.

 

 

47대 「학교로」 선본장 양윤빈씨(경제학부ㆍ00)는 “46대 「학교로」가 시작 단계였다면 47대는 안정화 단계”라며 “「학교로」는 작년 총학 활동기간동안 축적한 민주적 합의과정에 대한 경험 등을 살려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학번별ㆍ단과대별 투표율 분석

47대 선거 투표율도 학번별ㆍ단과대별 투표울을 분석한 결과 저학번일수록 투표에 많이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단과대별로는 수의대, 사회대, 사범대 순으로 높은 투표율을 보였다.

 

 

이번 선거에서 04학번의 투표율은 70.5%로 작년 11월에 치러진 47대 총학 선거에서 당시 1학년이었던 03학번의 투표율이 58.8%였던 것보다 더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02, 03, 04학번은 50%를 웃도는 투표율을 기록했다.

 

 

단과대별 투표율을 보면, 수의대는 지난해 가장 낮은 투표율(6.7%)을 보인 것과 대조적으로  82.7%로 단과대 중 가장 높은 투표율을 기록한 반면 의대는 25.0%로 최저치를 나타냈다. 수의대 학생회장 은민영씨(수의학과ㆍ99)는 “가장 가까운 투표함이 동원관에 있었던 03년과 달리 수의대에 투표함이 설치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수의대에 이어 사회대가 61.4%, 사범대가 60.8%의 투표율을 나타냈다. 50%의 투표율을 넘지 못한 단과대는 농생대, 경영대 등 7개 단과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로」의 정책

「학교로」는 학내 사안에 초점을 맞춘 정책을 제시했다. 

 

「학교로」는 기성회비 투쟁, 의사결정과정에 학생 참여 확대 등 대학개혁분야에 초점을 맞췄다. 또 전문위원회 지원을 통한 자치단위 활성화, 예산자치위원회 운영, 축제 예산 확대 등 문화 활동 지원분야와 S/U식 성적평가 확대 등 교육환경 개선 정책을 내놓았다. 그러나 탄핵, 총선, 이라크 파병 철회 등 사회적 사안에 대해서는 총학생회의 입장을 결정하는 데 신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앞으로의 과제

이번 선거는 작년 11월 선거가 과반 수 미달로 무산된 데 따른 것이다. 총학생회칙에 따르면 11월 선거가 무산되면 다음해 3월 중에 다시 선거를 실시하도록 정해놓고 있으나 당선된 총학생회의 공식 출범 시점, 임기 등이 명시돼 있지 않다. 3월 선거까지 무산될 경우에 대한 조항 역시 마련돼 있지 않다. 또 선거시행세칙에는 선본별 예 ㆍ결산 보고, 선거에 대한 실무적 평가 등을 실시하는  선거평가 시행 기간이 겨울방학 이내로 정해져 있어 앞으로 3월 선거의 선거평가 기간에 대한 논의 역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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