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시인들


김연신, 문학과 지성사, 6천원
94년 『문학과 사회』에서 「한남대교 위의 화살표」, 「詩를 쓰기 위하여」 등을 발표하며 등단한 작가가 5년 만에 내놓은 세 번째 시집. ‘숨겨진 시적 자아’와의 소통을 갈망해온 작가는 이번 시집에서 시와 시인에 대한 존재론적 탐구와 ‘실험적 시 쓰기’를 시도했다. 특히 제3부 ‘시인, 시인들’에서 한시나 노래가사와 같은 텍스트를 그대로 끌어와 작가가 새로운 해석을 덧붙이는 시 창작 방식은 독특한 시도라 할 수 있다.

 

잠수거미


한승원, 문이당, 9천원
『아제아제바라아제』등의 소설로 알려진 중견 작가가 1년 만에 내놓은 단편집. 주로 고향을 소재로 이야기를 전개해온 작가는 한과 애환이 끓는 토속적 공간인 고향을 배경으로 가족 문제를 비롯해 경제적 궁핍, 패륜, 성추행 등 현대 사회의 문제들을 12편의 단편으로 풀어냈다. 유기적으로 연결된 이야기 속에서 인간의 야수적 욕망과 인생에 대한 아름다운 성찰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프랑스, 하나 그리고 여럿

서울대학교 불어문화권연구소 지음, 강,
2만3천원
프랑스의 다채로운 지형과 기후, 다양한 인적 구성은 각 지방마다 독특한 문화를 낳았음에도 프랑스는 단일한 문화 정체성을 유지하는 나라로 알려진다. 이 책은 프랑스의 서로 다른 문화들이 어떻게 공존하고 발전해왔는지를 다양한 각도에서 조명하고 있다. 저자는 ‘톨레랑스’의 개념이  문화적 차이를 인정하는 오늘날 프랑스의 가치관을 형성했다고 말한다.

 

 

중국은 지금 몇 시인가
허칭리엔 지음, 김화숙ㆍ김성해 옮김,
홍익출판사, 1만3500원
25년 전 시장경제체제로 전환한 후 중국은 놀라운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그 발전의 화려함 뒤에는 극심한 빈부격차와 부정부패 등으로 진퇴양난의 기로에 선 또 하나의 중국이 있다. 저자는 중국 경제의  발전은 85%에 달하는 인민의 무한 희생을 담보로 5%에 불과한 기득권층이 부를 축적하는 결과만 낳았다며 중국의 전망에 대해 지나치게 낙관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균형잡힌 시각을 제공한다.

 

에코데믹, 새로운 전염병이 몰려온다
마크 제롬 월터스 지음, 이한음 옮김,
북갤럽, 1만원
세계보건기구(WHO)는 1999년 “정복한 듯이 보였던 질병들이 다시 위세를 떨치고 있다”고 경고했다. ‘에코데믹’이란 전염병을 뜻하는 ‘에피데믹(epidemic)’과 환경을 뜻하는 ‘에코(eco)’를 합성한 말. 저자는 인류의 환경  파괴가 광우병, 에이즈, 사스 등 신종 전염병의 등장과 확산의 주범이라며 질병 예방과 의학의 발달, 생태계의 보존에 힘써야 한다고 주장한다.

 

 

현상학과 해석학
이남인 지음, 서울대학교출판부,
2만2천원
저자는 후썰의 초월론적 현상학이 지닌 한계를 극복하면서 하이데거의 해석학적 현상학이 등장했다는 기존의 단선적 인식을 벗어나 양자 사이의 철할적 대화에 주목했다. 이를 위해 이 책은 후썰의 현상학 이념을 고찰하고 하이데거가 한편으로는 후썰의 초중기 현상학으로부터 영향을 받고 다른 한편으로는 그것을 비판해 가면서 자신의 해석학적 현상학을 전개해 나가는 과정을 살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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