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나온 책] 두려움: 행복을 방해하는 뇌의 나쁜 습관

스리니바산 S. 필레이 지음ㅣ 김명주 옮김ㅣ웅진지식하우스

      현대인들은 흔히 막연한 두려움과 불안을 느낀다. 일상생활 속에서 지진과 해일 등 재난에 대한 두려움뿐만 아니라 이유 없이 문득 두려움을 느끼기도 한다. 지난달 번역 출간된 『두려움: 행복을 방해하는 뇌의 나쁜 습관』은 ‘뇌’를 다스림으로써 이러한 두려움을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정신과 교수인 저자 스리니바산 S. 필레이는 현대인들이 충분히 행복하지 못하다고 느끼거나 이유 없이 불안을 느끼는 원인을 무의식 영역의 '두려움'에서 찾는다. 이를 설명하기 위해 그는 다양한 치료 상담 사례와 뇌과학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우리의 뇌가 두려움을 느끼고 반응하는 전체 과정을 세세히 다루고 있다. 더 나아가 명상(M), 주의(A), 심리적 도구(P)의 ‘맵(MAP) 체인지 프로그램’을 통해 일상생활 속에서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나는 두려움을 극복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저자에 따르면 무의식적인 두려움은 예측할 수 없는 마음의 ‘이안류(離岸流: 갑자기 먼 바다 쪽으로 빠르게 돌아가는 역류)’로, 이로 인해 우리는 닿고자 하는 목표로부터 멀어질 수도 있다. 사람의 뇌는 이러한 두려움을 인지하는 순간 브레이크를 작동한다. 뇌, 정확히 말하자면 ‘편도체’가 두려움을 인지하는 데는 0.01초면 충분하고, 뇌가 두려움을 인지했다는 것을 우리 몸이 알아채는 데는 0.03초면 된다. 두려움 때문에 작동하는 뇌의 ‘자동 브레이크 시스템’이 인생의 여정에서 우리의 전진을 막고 있다는 사실은 개인으로서나 사회적으로도 큰 손실일 것이다. 이처럼 보이지도 않는 무의식적 두려움이 인간의 사고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것은 뇌가 인간을 ‘과잉보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역설적이게도 그들 대부분이 인생의 목적으로 삼는 ‘성공’에 대해서도 두려움을 느낀다. fMRI(기능적 자기공명영상)를 이용해 환자들을 상담하고 치료한 저자는 뇌의 반응을 근거로 성공에 대한 두려움을 설명하고자 했다. 그에 따르면, 실패에 대한 의식적인 두려움보다 오히려 성공에 대한 무의식적인 두려움이 성공을 가로막는 요소로서 더 크게 작용한다. 저자는 성공의 외로움, 성공 이후의 방향감각 상실, 성공에 따르는 책임과 이후의 평가에 대한 두려움, 성공을 유지할 수 없을 것 같은 두려움 등을 성공에 대한 두려움의 원인으로 꼽는다. 이를 뛰어넘어 성공으로 나아가기 위한 방안으로서 저자는 ‘맵 체인지 프로그램’을 통해 성공에 대한 ‘상상’과 이를 이루기 위한 ‘행동’을 바탕으로 성공에의 ‘믿음’을 가지는 것을 제시한다.

저자는 여러 조언을 바탕으로 독자들이 긍정적인 인생을 살 수 있는 뇌의 토대를 마련하는 데 도움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 ‘내가 모르는 것이 나를 해칠 수 있다’는 저자의 지적은 이유 없이 불안한 현대인들에게 던져주는 해답의 실마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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