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내기 인터뷰] 심재건씨(재료공학부·12)

 

사진: 주현희 기자 juhieni@snu.kr

“꿈을 갖고 차곡차곡 노력해 좋은 성적을 거두게 돼 기쁘다”며 입학 소감을 밝힌 심재건씨. 어려운 가정환경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꿈을 향해 달려온 심씨는 이제 갓 대학에 발을 딛는 공대 재료공학부 새내기다.

그의 아버지는 ‘강직성 척추염’이라는 희귀질환을 앓고 있어 직장 생활이 어렵다. 이러한 아버지를 대신해 지금까지 어머니가 생업 전선에서 생계를 꾸려왔다. 하지만 어머니 역시 여러번 큰 수술을 받는 등 건강이 좋지 않은 편이었다. 그래서 그는 합격 후에도 어머니 혼자 힘으로 대학생 형과 심씨의 등록금을 마련할 수 없어 걱정하기도 했다. 결국 형이 먼저 군대를 가면서 얻은 시간차로 심씨도 등록금을 낼 수 있게 됐다.

부모의 좋지 않은 건강과 어려운 집안의 형편에도 그가 학업에만 열중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가족들의 격려와 지지였다. 심씨는 “부모님은 내가 공부에만 전념할 수 있게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셨다”며 “공부를 하면서 부족함이나 불편함을 느끼지 않았던 것은 늘 나를 믿고 지지해주는 가족 덕분이었다”고 가족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병마와 싸우는 부모님과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환경에서도 가족들은 늘상 긍정적으로 서로를 의지하고 격려했다. 특히 두 살 터울의 형은 공부 방법에서부터 사소한 고민에 이르기까지 그에게는 멘토이자 고민 상담사였다. 형과의 선의의 경쟁은 심씨가 꾸준히 공부를 할 수 있었던 이유기도 했다. 심씨는 “어릴 때부터 공부를 잘했던 형이 늘 경쟁 상대였다”며 “형을 따라잡고 싶은 마음에 공부를 더 열심히 했던 것 같다”고 형과의 돈독한 우애를 언급했다.

가족들의 변함없는 믿음과 든든한 지지 덕분인지 심씨는 비교적 빨리 자신의 꿈을 찾을 수 있었다. ‘미시적인 세계’에 관심이 많았던 심씨는 물질을 이루는 원자에 흥미를 느꼈다. 이러한 흥미는 기존의 물질의 원료를 조합해 만들어지는 신소재로 이어졌다. 심씨는 신소재 가운데서도 에너지와 관련된 분야에 관심이 많다. 친환경적이면서도 효율이 높은 에너지를 얻기 위한 신소재가 개발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꿈을 이루기 위해 심씨는 재료공학부를 선택했다.

“대학에서 인문학 공부와 같이 이전에 해보지 못했던 다양한 경험을 해보고 싶다”고 말하는 심씨는 졸업 후 외국에서 신소재에 대해 더 깊은 공부를 하고 싶다며 수학 계획을 밝혔다. 그는 “지금은 현재 에너지 구조의 한계에서 벗어나 신재생 에너지와 차세대 에너지를 고민해야 할 때가 아닌가 한다”며 “오늘날 에너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신소재를 찾거나 만드는 연구원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든든한 가족들을 지원군으로 두고 이어질 그의 꿈이 앞으로 어떤 그림을 그리게 될지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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