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1828호는 가히 ‘청춘 특집’이라고 부를 만하다. 1면 머리기사 「서울대 학부생 70% 지지하는 정당 없다」부터 4면 「도심을 ‘점령’한 대학생들의 외침」 , 「왜 사람들은 정치에 무관심할까?」, 5면 「힘겨운 청춘을 위한 동화 빛깔 위로」, 6,7면 「20대, 정당 대표를 마주하다」, 9면 「문장, 청춘을 말하다」, 10,11면 「2012 서울대 학부생 정치의식 여론조사」까지, 청년 세대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기사가 많은 지면을 차지하고 있다. 아마 청년당이 창당될 정도의 ‘청년 바람’이 『대학신문』에도 불고 있나 보다. 청년의 일원으로서 이러한 청춘의 범람은 반갑다.

이번 호에 실린 「대학신문, 위기에서 기회를 찾다」 좌담 기획에서 나는 독자리뷰위원 패널로서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대학신문』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선 ‘대학생 기자들이 더 잘할 수 있는 기획, 우리의 시선을 담은 우리의 아이템을 발굴할 필요’를 주장했다. 공교롭게도 같은 신문에 나의 요구에 응답하는 기사들이 많이 실린 것 같다.

이번에 연재의 막을 내린 「문장, 청춘을 말하다」 코너는 근래에 『대학신문』 학술면에 실린 연재 중에서도 가장 산뜻하고 따뜻했던 것 같다. 하나의 문장(文章)으로 들려주는 시인과 소설가의 청춘 이야기는 나를 먹먹하게 만들기도 하고, 위안을 주기도 했다. 다소 아쉬운 점은, 시인이나 소설가 같은 문학가들뿐만 아니라 철학가, 역사가처럼 다른 문장가들의 이야기도 들을 수 있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

서울권 대학 언론연합회의 공동취재 기사인 「20대, 정당 대표를 마주하다」는 각종 이슈가 넘쳐나는 선거 국면에서 20대 청년들과 밀접히 관련된 정당의 정책과 노선에 대해 시의적절하게 다뤄준 것 같다. 다만 전체적인 레이아웃이 깔끔하지 못해 가독성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정당 대표 사진의 크기나 배치가 전체적으로 산만한 느낌이 들게 한다.

이번 청춘특집의 백미는 역시 「2012 서울대 학부생 정치의식 여론조사」 기획이었던 것 같다. 서울대생들의 정치 성향을 분석한 이번 1828호가 나간 후 많은 기성 언론들이 『대학신문』을 인용해 기사를 쏟아냈다. 서울대 학부생의 70%가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는 사실은 나에게도 자못 충격적이었지만, 사회적으로도 많은 시사점을 던지고 있기 때문일 게다. 17대 대선 때와 비교하면 자신을 보수라고 응답한 학생이 절반으로 줄고 중도층이 두 배로 늘었다는 사실 역시 의미심장하다. 안철수 교수의 대선 지지율이 박근혜 위원장 지지율보다 두 배가 넘는다는 결과는 언론들에게 매우 자극적인 소재였을 것이다. 나에게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2000년부터 5번이나 자체적으로 수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대학생들의 정치의식 변화를 역사적으로 고찰하고, 그것의 사회학적 의미를 탐색하는 노력이었다.

포털이나 주요 언론에서 『대학신문』을 만나니 참 반가웠다. 『대학신문』이 앞으로도 특히 청춘의 영역에서 의제 생산이라는 언론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해내길 기대해본다.

이대한
생명과학부 석·박사 통합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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