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클럽파티라는 단어를 들으면 무엇을 떠올릴까. 젊은이들이 현란한 사이키조명 아래에서 온몸을 쿵쿵 울리는 빠른 비트에 맞춰 춤을 추는 광경이 가장 먼저 머릿속을 스쳐지나갈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세간의 인식과 달리 다른 형식 혹은 장르와의 결합을 통해 클럽파티에 새로운 태동을 만들어나가려는 움직임이 있어 눈길을 끈다.

 매주 토요일 이태원 킹클럽에서 열리는 「어썸 프람(Awesome 80’s Prom)」은 뮤지컬에 클럽파티를 결합한 특별한 쇼다. 이 공연은 오프브로드웨이의 프로듀서 켄 다벤포트의 쇼에 한국적 색채를 덧칠해 2010년 국내에 처음 소개됐다. 미국의 졸업파티인 ‘프람’을 극 중 상황으로 설정한 어썸 프람은 실제 클럽파티 공간 속에서 의상을 갖춰 입고 인기 남녀를 선발하는 스토리를 골자로 한다. 공부벌레, 학생회장 역 등을 맡은 13명의 배우들과 관객이 파티장소인 이 클럽에서 한데 어우러지며 배우와 관객, 무대와 객석의 구분 없이 신나는 파티를 만들어간다. 공연말미의 프람킹과 퀸에 선출되기 위해 배우와 관객들이 경쟁하며 펼치는 개인기들은 바로 이 뮤지컬 파티의 백미라 할 수 있다. 어썸프람의 기획팀원 이진언씨는 “파티 내내 뮤지컬의 스토리가 이어지기 때문에 춤과 노래를 못해도 공연 분위기가 가라앉을 염려는 없다”고 덧붙였다. <문의: 어썸프람(1544-1681)〉

사진 제공: 옐로우 라운지

 한편 8년 전 독일에서 처음 시작된 「옐로우라운지」는 클래식 음악과 클럽 음악의 결합을 주축으로 삼고 전문 VJ에 의한 영상과 각종 순수 예술 장르까지 접목시킨 신개념 클래식 음악 파티다. 관객들은 DJ가 선곡 및 믹싱한 클래식 음악에 맞춰 춤을 즐길 수 있다. 음악 믹싱을 통해 클래식 음악이 가진 기존의 고루한 느낌을 벗어던지고 클래식 음악의 대중화에 한걸음 다가가려는 시도다. 지난 2일(수)에는 아시아 최초로 청담동에 위치한 엘루이 서울에서 첫 선을 보이며 새로운 유형의 클럽파티 문화 정착을 예고했다. 이날 공연에는 세계적인 클래식 기타리스트 밀로쉬와 「옐로우라운지」 베를린의 음악담당 DJ 카니시우스가 내한해 화제가 됐다. <문의: 옐로우 라운지(www.yellowlounge.co.kr)>

 전통적 문화를 끌어들여 풍성한 퍼포먼스를 선사하는 클럽파티도 있다. 지난달 14일 라운지 비닐로에서 처음 열린 한국형 클럽 파티 「모던.한(Modern.韓)」에서는 아쟁, 가야금, 거문고, 해금으로 이루어진 여성 4인조팀 얼룩‘(All Look)’의 화려한 공연으로 큰 주목을 받았다. 국악을 믹싱한 음악이 클럽을 울린 것은 물론, 무대 한켠에는 흥겨운 굿판과 한복 체험이 마련되기도 했다. 또한 파티에 참여한 이들은 드레스 코드를 ‘태극’, 즉 빨강과 파랑으로 맞추고 막걸리로 만든 다양한 칵테일을 마시는 등 이곳저곳에서 전통 요소가 돋보였다. 이처럼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 한국형 클럽파티에는 외국인 관광객들도 많이 참여해 호응을 보였다. 「모던.한」 공연기획자 조인선씨는 “한국 전통 공연에 현대적인 옷을 입혀 생기를 불어넣고 싶었다”며 “앞으로도 장소와 레퍼토리를 다양히 하며 파티를 이어갈 계획”이라 밝혔다. <문의: 모던.한(2183-2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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