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신] 공과대학 건축전

사진:김은정기자 jung92814@snu.kr
29일부터 시작된 건축학과 건축전이 오는 7일(금)까지 공대(39동) 4, 5층 로비에서 이어진다. 이번 전시는 ‘도시를 건축한다’라는 주제로 건축이 도시 안의 건물을 세우는 데 불과하다는 기존의 인식을 넘어 도시를 디자인하는 도구라는 시선을 담고자 했다.

 이번 전시는 곧 졸업을 앞둔 학생들의 졸업전과 재학생들의 「건축설계스튜디오」,「건축재료계획」등 여러 수업의 과제전으로 구성돼있다. 학생들은 서울대 캠퍼스뿐만 아니라 이태원, 동대문, 신촌 등 서울 시내의 한 지역을 선정한 후 지역적 특성을 고려해 설계도와 모형 등의 작품을 만들었다. 단순히 미적인 요소만을 고려해 설계한 작품보다는 독거노인, 저소득층 어린이 등 사회적 소수자를 배려하거나 친환경적인 측면이 반영된 작품들이 다수 전시됐다.

 개막식 이전인 27일에는 실무에 종사하고 있는 건축가들이 평가위원으로 참여하는 작품평가회가 열려 전시작 중 최우수상, 우수상, 장려상이 선정됐다. 건축학부문에서는 박은정(건축학·08)의 「노인을 위한 저층복지주택단지」가, 건축공학부문에서는 이상명(건축공학·06), 남다름(건축공학·08), 이태하(건축공학·08), 백지민(건축공학·09), 서민지(건축공학·09)의 「지속가능한 서울대 신축중앙도서관을 위한 환경적 설계」가 각각 최우수상을 받았다.

 건축학 부문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노인을 위한 저층복지주택단지」는 홍제천 지역에 오랜 기간 거주한 고령자들의 보금자리가 될 복지주택단지 설계다. 수상작은 기존의 복지단체와 연계할 수 있는 시스템을 단지에 조성하고 달동네 노인을 위해 임시 주거 건물을 배치하는 등 저소득층 독거 노인을 위한 배려가 돋보인다. 이 단지는 경사진 지붕을 통해 주택 내 일조량을 충분히 확보했을 뿐만 아니라 가장 높은 층을 4층으로 제한하여 주변 건물들과의 조화를 고려했다. 이 작품을 설계한 박은정씨는 “이번 졸업전은 사회적인 고민을 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됐다”며 “최우수상이 한편으로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이번 수상을 발판삼아 앞으로 부단히 노력하는 건축가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건축학과장 전봉희 교수는 “이번 전시가 우리 학생들이 각자의 노력을 공유하며 건축에 대한 안목을 높이고 공학, 기술, 예술, 문화 등 모든 분야에 능숙한 전문가로 거듭나는 초석이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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