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년간 상위 10위권 대학이 전체 기부금의 절반 가까이를 가져가 기부금의 집중 현상이 심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대학교육연구소가 지난 1일(목) 대학알리미와 국회 국정감사 자료를 바탕으로 전국 174개 국공사립대학 기부금 현황을 분석한 결과 2009년부터 2011년까지 기부금 1위는 서울대로 전체의 8.1%를 차지했고 고려대(7.9%)와 연세대(6.5%)가 각각 뒤를 이었다. 상위 10개교 기부금총합 비율은 전체의 약 46.2%를 차지하며 상위 20개교까지 합치면 약 57.7%나 된다.

그래픽: 선우훈 기자 mrdrug@snu.kr


지역별 기부금 액수의 격차도 심했다. 상위 10개교 중 비수도권 지역에 위치한 대학은 한림대(2.3%)와 한남대(2.1%) 단 두 곳뿐이었다. 상위 20개교까지 확대할 경우 비수도권 지역에 위치한 대학은 영남대와 대구대를 비롯해 9곳으로 늘어났다.

지역 거점 국립대의 비중이 낮은 것도 확인됐다. 서울대를 제외한 지역 거점 국립대는 기부금 총액 10위권 안에 단 한 곳도 들지 못했다. 20위권으로 범위를 확대해도 강원대, 부산대 등 4개교에 그쳤다.

정부는 최근 국회에 상정된 대학기부금세액공제제도 등을 통해 대책을 모색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제도는 국립대학발전기금을 10만원 이상 납부할 경우 세금을 환급받도록 하고 있어 일차적으로 기부금 총액이 커질 수 있다. 교육과학기술부의 한 관계자는 “지역의 재정자립도나 경제적 여건, 대학별 동문회의 영향력 등에 따라 격차가 어쩔 수 없이 벌어지는 측면이 있다”며 “지방에 위치한 대학에 많이 기부할 경우 혜택을 보다 많이 주는 제도를 추가적으로 도입하면 대학별 격차가 완화되는 데 효과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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