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도서관에서 많은 예산을 들여서 휠체어 장애인 전용 좌석을 들여놨다. 하지만 현재 그 좌석을 이용하는 장애학우는 찾아보기 힘들다. ‘휠체어 장애인 전용’이라는 그 책상이 높낮이 조절도 되지 않아 높이가 맞지 않는 휠체어 장애 학우는 정작 이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장애인권연대사업팀이 한참 문제제기를 하자 나중에서야 높낮이 조절이 되는 책상을 몇 개 들여놓았다. 도서관을 이용할 때 분리된 조용한 공간이 필요한지, 일반좌석을 이용하는 것이 괜찮은지, 어떠한 책상이 필요한지 등에 대한 장애 유형별 당사자의 의견 수렴 없이 시설을 들여놓다 보니 예산만 낭비한 것이다.
도서관 장애학우 전용석, 그 좌석을 비장애학우들이 이용하는 것이 정당한가, 정당하지 않은가라는 논쟁은 중요치 않다고 생각한다. 장애학우가 사용할 시설, 서비스를 만들면서 정작 당사자의 목소리는 듣지 않는 서울대의 장애학생 지원 서비스에 대한 학우들의 문제제기가 필요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