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학장 인터뷰] 간호대 박현애 교수(간호학과)

간호대 신임 학장으로 부임한 박현애 교수(간호학과)는 “영광스러운 자리지만 법인화 등으로 변화가 급격한 시기인데다 각 단과대에 대한 기대치도 높아진 상황이 부담되기도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사진: 주현희 기자 juhieni@snu.kr

◇간호대의 현재를 평가한다면=간호학계에 비중 있는 인력을 많이 제공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장관을 비롯해 국회의원, 간호협회 회장 등으로 동문들이 활약하고 있다. 연구 인력 비중도 상당하다. 2009년에 이뤄진 국제평가에서는 전 세계 간호대 중 상위 5%에 속하는 평가를 받으면서 교육, 연구를 비롯한 다방면에서 세계적인 수준을 인정받기도 했다.

◇임기동안 어떤 사업을 추진할 계획인가=교육을 내실화하고 연구 수월성을 확보하는 것이 우선이다. 더불어 간호대의 사회적 역할을 다하는 사업을 다방면으로 추진해볼 계획이다. 한 예로 간호 인력을 양성할 인프라가 부족한 동남아 지역의 대학에 원격 교육을 제공하는 교육사업을 들 수 있다. 국내에서는 간호학과가 증설돼 신규 채용되는 교수가 많아지는 상황에서 서울대 간호학과 교수들의 간호학 연구 방법론 등을 나누는 지식나눔사업도 생각 중이다.
장기적으로는 간호대의 관악캠퍼스 이전을 추구할 계획이다. 간호대가 연건캠퍼스에 있다보니 학생들은 학사 일정, 동아리 활동 등에서 소외돼 갇힌 대학생활을 보낼 수 있고 학제 융합시대에 교수의 연구 및 수업에 차질이 생길 수도 있다. 캠퍼스 이전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 보건소 등에 간호대 학생들을 실습 인력으로 제공해 학내 구성원 건강 증진에도 기여할 수 있다.

◇간호조무사에게 간호시험 응시 자격을 부여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간호인력개편안을 두고 간호계의 갈등이 심화된 상황이다. 현 상황을 어떻게 바라보는지=인력이 부족하다는 문제의식 하에 정부는 간호대를 증설했다. 때문에 내년에는 2만명이 넘는 간호사가 배출되지만 인력이 어떻게 배치될지에 대한 고민 없이 정부는 간호 인력의 양적 증진만을 목표로 하고 있다. 무계획적인 인력 공급은 간호 서비스 질의 저하로 귀결될 가능성이 크고 국민 의료 서비스가 차별적으로 제공될 수 있는 위험을 안고 있다. 인력 공급과 관련한 문제의 원인은 간호사의 보수와 근무환경이 열악한 데 있지만 원인 해결보다는 문제를 덮으려 하고 있다.

◇간호대는 학생들과 어떻게 소통하고 있는가=1년에 두 번 학생 정기 간담회를 열고 있다. 간담회에는 행정직원, 교수, 학생회, 기숙사생 대표 등이 참석하고 학생들은 건의사항, 이슈 들을 학년 별로 정리해 가져온다. 이를 항목마다 심의하고 소통하는 시간을 가진다. 새터, MT 등의 학생 자치 활동에 교수들이 격려차 자주 방문 하는 등 교수와 학생들의 접촉 빈도가 높은 편이고 학생회 쪽에서도 견학프로그램의 홍보를 돕는 등 간호대 사업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학생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많은 학생들이 불확실한 미래 때문에 불안해한다. 그러나 서울대인은 모두 리더가 될 만한 사람들이다. 환자를 비롯해 이웃사람을 배려하는 마음을 가지는 등 리더의 자질을 지금부터 갖춰나가길 바란다. 더 나아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춰 세계적인 리더로 거듭났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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