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쥬이쌍스, 그녀들의 심장』(세이북스) 발간

서울대 여성주의 자치언론 ‘쥬이쌍스’가 『쥬이쌍스, 그녀들의 심장』을 발간했다.

 

 

단행본 제작은 2월 초 ‘쥬이쌍스’의 홈페이지를 통해 그들의 글을 접한 출판사 측의 제의로 시작됐다. 쥬이쌍스 측은 시중에 여성주의 관점의 출판물이 많지 않기 때문에 ‘쥬이쌍스’가 단행본을 내는 것이 의미 있는 작업이라고 생각해 책을 내게 됐다고 한다. ‘쥬이쌍스’의 공동편집장 우효경씨(종교학과․1)는 “우리는 글로 여성주의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라며 “우리가 쓴 글이 대중에게 읽히고, 이를 통해 여성주의가 대중들에게 공감을 얻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책을 내게 됐다”고 말했다.

 

 

『쥬이쌍스, 그녀들의 심장』에서는 ‘여성주의’라는 삶의 지향점을 가진 20대 여성 십여 명이 연애, 가족, 옷 등 일상적 문제를 서평, 영화평, 에세이 등 다양한 방식으로 풀어냈다. 대부분의 글이 개인의 경험에 바탕을 두고 있는 것은 이러한 형식이 독자에게  더 많은 공감을 얻어낼 수 있으며, 글을 쓰는 과정에서 글쓴이의 자기 치유도 가능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가부장제에 의해 억눌려 있던 개인적 기억들을 여성주의라는 울타리 안에서 편안하게 풀어낼 수 있었다. ‘쥬이쌍스’의 공동편집장 엄김수진씨(건축학과․1)는 “사회에서 ‘가족’이란 하나의 이상화된 이미지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부모의 이혼이나 가정폭력을 당당하게 말하기 힘들다”며 “그것을 말하지 못하고 덮어버리는 것이 오히려 여성에게 상처가 될 수 있다. 이 책에서는 그것을 외면하는 것이 아니라 삶의 한 부분으로 인정하고, 글로 표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출판사 측에서 홍보를 위해 ‘서울대 여학생’이라는 점을 지나치게 부각시킨 것은 아쉽다고 한다. 엄김수진씨는 “상업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은 알지만 ‘20대 여성 엘리트의 생각을 들어본다’라는 출판사의 기획 의도는 우리와 의견이 맞지 않았다”고 말했다. 우효경씨는 “우리의 의도와 맞든 맞지 않든 ‘쥬이쌍스’라는 이름을 걸고 책을 냈으니 우리가 책임져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홍보문구나 책의 표지를 장식한 카피보다는 책 속의 글 자체에 대한 평가와 사회적 반응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녀들은 “이 책을 통해 여성주의자는 모두 편협하고 공격적이라는 편견을 버릴 수 있을 것”이라며 “독자들은 여성주의에서 제기하고 있는 문제점이 모두의 일상에서 자리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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