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개최된 ‘신경외과계의 올림픽’
서울에서 개최된 ‘신경외과계의 올림픽’
  • 김유문 기자
  • 승인 2013.09.14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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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행사] 제15회 세계신경외과학회학술대회

지난 8일(일)부터 13일까지 삼성동 코엑스에서 ‘제15회 세계신경외과학회학술대회(WFNS)’가 개최됐다. WFNS는 1961년 미국 워싱턴 D.C에서 처음 개최된 이래 4년마다 세계 주요 도시에서 열려 신경외과 의료지식을 공유하고 개도국의 의료교육을 지원하는 대회로 자리 잡았다. 이번 대회에서는 ‘One World, One Neurosurgery, Let us Build Bridges’라는 대주제로 110여 개국의 의료인 3,500여 명과 관람객 천여 명이 세미나, 토론, 교육, 연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이번 대회에선 각국 학자들이 최근 학계에서 주목받는 연구들을 발표했으며 이론적인 학술 논의와 더불어 ‘3D 세션’을 통해 이론에서 논의됐던 수술이 실제로 구현되는 장면을 지켜봤다. 3D 세션은 신경외과 수술 과정을 직접 3D로 상영함으로써 관람객들이 생생히 수술현장을 느낄 수 있게 하려는 시도다. 예를 들어 세미나에서 타케시 카와세 교수(게이오기주쿠대 의학과)가 발표한 ‘두개골기반 수술의 방향과 미래’와 관련해서 두개골기반 수술이 상영되기도 했다.

한편 중국의 주딩뱌오 교수(중국인민해방군 종합병원)는 ‘중국의 현대 영상기반 신경수술’을 주제로 1997년 중국에 도입된 ‘영상기반 신경수술(IGS)’의 발전역사와 미래의 과제를 살폈다. 그는 “컴퓨터화된 이미지나 3D 등 영상에 의한 신경수술 도입은 주사기와 바늘에 의존한 전통적 수술과 대비해 획기적 효율성을 이뤄냈다”고 평가했다. 나아가 그는 “중국은 아직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세계 각국의 IGS기술을 배워야 할 때”라며 의료 선진국의 도움 네트워크를 주장하기도 했다.

실제로 이번 대회에서는 의학지식 교류를 넘어서 의학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상생하고자 하는 취지로 선진국과 개도국끼리, 또 기성 세대와 신흥 세대끼리의 의료적 소통과 도움이 촉구됐다. 대회 회장인 정희원 교수(서울대 의학과)는 “한국은 아직 경제나 의료지식 면에서 개발국 상태에 있는 국가의 밝은 미래를 위한 프로그램에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이에 3일에 걸쳐 진행된 ‘젊은 신경외과 의사를 위한 교육 세션’에서는 각국의 젊은 의사 및 레지던트, 펠로우 들이 저명한 의사들의 교육을 받기도 했다.

대회의 마지막 날인 13일 오전엔 폐막식이 열렸다. 이 자리에선 이번 대회의 학술적 성과를 정리하고 2017년 터키에서 열리는 16회 대회를 기약하는 행사가 진행됐다. 환영사에서 “과거를 극복하고 세계를 주도하는 선진국 대열에 합류한 한국”임을 강조했던 정 교수의 말처럼 이번 대회는 세계 의학계에서도 우리 나라가 주도적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 이를 계기로 신경외과 분야가 세계적 수준으로 도약하고 앞으로도 지속적인 국제 교류를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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