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내리는 날에는 농구공을 들고 한숨을 내쉰다. 비 온 후 기숙사 삼거리 농구코트는 사용이 거의 불가능하다.

비가 그치더라도 농구장 바닥에 고인 물은 쉽게 마르지 않는다. 어떤 웅덩이는 사람이 쉽게 가지 않는 곳에 고여 있지만 어떤 웅덩이는 플레이가 이뤄지는 지점에 있기도 하다.

웅덩이의 방해를 받지 않는 농구 골대를 사용해보면 어떨까 싶어 도전해봤지만 그것도 여의치 않다. 오랫동안 사용해 완전히 닳아서 반들반들해진 바닥으로 인해 조금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하면 넘어지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조심해서 지나가지 않으면 미끄러지기 쉽다.

비가 오지 않더라도 농구를 즐기기 쉽지 않다. 바닥은 여전히 미끄럽고, 이상한 장소에 고정되어 있는 골대는 그려져 있는 라인과 맞지 않는 경우가 많아 평소와 다른 감각으로 게임을 진행해야 한다.

다른 곳도 농구장이 있지만 공강 시간 틈틈이 농구를 하는 입장에서 인문대 근처에 있는 유일한 농구장 환경이 좋지 않다는 것은 굉장히 유감스러운 일이다. 나뿐만 아니라 학우들의 즐거운 운동과 안전을 위해 농구장에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노재경 
인문계열·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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