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상하 교수(바이오시스템·소재학부)

▲ 사진: 까나 기자 ganaa@snu.kr

이번 학기에 정년을 맞는 바이오시스템·소재학부의 노상하 교수는 “농업생명과학은 농산물이 우리의 식탁에 오기까지 거치는 수많은 공정과 시스템을 다루는 학문이니 국민의 건강과 직접 연결돼있다”며 연구 분야를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농업 관련 분야에 종사할 생각을 하고 있었다. “시골에서 태어나 어릴 때부터 농사를 많이 거들다보니 농사를 쉽게 짓는 방법을 고민하곤 했다”는 소년의 꿈은 서울대 농기계학 석사, 미국 미주리대 공학박사를 취득한 석학으로 성장하며 실현됐다. 그는 70년대 국가 주도하에 농업생명과학이 성장할 때 농업기계전공 1세대 학자로서 선구자 역할을 했으며 식품 가공 및 식자재 조달 분야에 정통해 한국산업식품공학회 회장으로도 활동했다.

일생에 걸쳐 노 교수가 몰두한 분야는 농산물을 손상시키지 않고 품질을 확인하는 ‘비파괴 품질 평가’ 기술이다. 이는 품질평가에 소요되는 시간과 노력을 절감해 양질의 농산물을 대량으로 생산하고 신속히 유통하는 데 기여했다. 농림부는 노 교수의 연구 ‘수출용 배의 부가가치 향상을 위한 선별·포장 시스템’의 성과를 인정해 2002년 농업과학기술분야의 최고상인 농업과학기술상 근정포장을 수여했다.

대화를 이어갈수록 노 교수의 눈빛에서 자신이 몸담은 학문을 향한 애정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는 “농업의 발전을 추구하는 분야인 만큼 농가의 부가가치 창출은 물론 국민들의 건강을 위해 좋은 먹을거리를 생산하는 데 기여한다는 책임감과 보람을 느낄 수 있다”며 농업생명과학의 존재 의의를 설명했다. “인간이 존재하는 한 식품을 다루는 학문이 사라질 수는 없다”며 농업공학분야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노 교수는 “학교를 떠나야 실감이 나겠지만 정년이 아쉽지는 않다”며 “33년간 탈 없이 정년을 맞이한 것만으로도 감사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고맙다”며 소박한 미소를 지었다. 노 교수는 이후 고향으로 돌아가 과수원을 운영하면서 농업을 향한 끝없는 열정을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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