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교수 인터뷰] 성상철 교수(의학과)

▲ 사진: 김유정 기자 youjung@snu.kr

정형외과에 입문한 지 40년, 빠르게 지나가는 세월이 아쉬운 듯 성상철 교수는 연구실을 분주하게 돌아다니고 있었다. 정년 소감을 묻는 질문에 그는 “오늘의 나를 있게 해준 은사님들께 감사하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오늘날 의사로서의 성 교수를 있게 한 사람은 그의 선친이었다. 그는 “선친은 56년의 긴 세월동안 의료 활동을 했다”며 “선친을 ‘인생의 멘토’로 삼아 의사의 길을 가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그 결과 성 교수는 인공관절 치환술 및 관절경 수술의 대가로 인정받는 의사가 됐다.

병원장으로서 활동은 성 교수의 자랑이다. 그가 2002년 개원해 병원장으로 몸담았던 분당 서울대병원은 한강 이남의 대표적인 대학병원으로 성장했다. 또한 제 13, 14대 서울대병원 원장을 맡았던 성 교수는 재임 중 역사문화센터를 설립했는데 “서울대병원이 우리나라에서 역사가 가장 오래된 병원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대학병원에 비해 역사가 잘 정립돼있지 않아 아쉬웠다”며 그 배경을 밝혔다.

거창국제연극제와 한글학회 홍보대사를 맡은 이력도 주목할 만하다. 성 교수는 “교수직은 주변을 돌아보기 힘들며 시야가 좁아지기 쉽기에 의료 외적인 관심사에도 눈을 돌려보곤 했다”며 당시를 회고했다.

다양한 활동의 원동력은 일상에서 새로운 변화를 추구하는 마음가짐에서 나왔다. 성 교수는 은나라 탕왕의 ‘日新又日新(일신우일신)’을 변형한 ‘一日一新(일일일신)’을 20년간 좌우명으로 삼았는데 이는 ‘사소하고 소박한 것이라도 매일 하나씩 달라져보자’는 그의 삶의 철학을 보여준다. 그는 “자기가 먼저 달라져서 환경을 바꿀 때 모두가 함께 달라지고 성장할 수 있다”며 좌우명의 의미를 강조했다.

정년 이후의 계획을 묻자 성 교수는 “분당 서울대병원의 원활한 경영을 위해 설립자로서 자문을 할 것이며 기회가 닿는 대로 국내외를 막론하고 의료 봉사나 강연을 할 것”이라고 답했다. 매일 새로운 변화를 추구하는 성 교수에게 정년은 따로 없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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