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위한 구체적 약속, ‘디테일’] 정후보 이경환, 부후보 김예나

“당신을 위한 구체적 약속”을 슬로건으로 내세운「디테일」선본의 정후보 이경환 씨(물리학부·05)와 부후보 김예나 씨(국어국문학과·10)는 “서울대인의 기본권을 실현하는 총학생회(총학)가 되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 사진: 전근우 기자 aspara@snu.kr

◇중점적으로 추진할 공약과 실천방안은=가장 우선순위를 두는 공약은 ‘주거’ 부문이다. 지금까지는 자취생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기구가 없었다. 자취생들을 위한 주거자문팀을 마련해 집주인과의 법적 분쟁을 비롯한 자취생들이 겪을 수 있는 어려움을 해결하려 한다. 또 자취생활에 꼭 필요한 생활정보에서부터 방 고르는 방법, 계약서 쓰기 등의 정보를 모아 내년 새터에서 책자로 배포할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불량 원룸 블랙리스트를 작성해 악명 높은 원룸들에 대한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하겠다. 주거 부문 외에도 등록금 및 장학금, 교육, 어울림, 생활 부문으로 나눠 여러 공약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이미 설계해뒀다. 정책들을 각각의 중요성에 따라 시기를 나눠 추진할 계획이다.

◇‘군 복무 중 학점 이수제’, ‘학점 이월제’ 등 학점과 관련된 공약이 눈에 띈다. 어떤 정책인가=군 복무 중 학점 이수제는 52대 총학에서도 내걸었던 공약이다. 당시에는 온라인 강의를 진행하려는 교수가 거의 없어 시행되지 못했지만, 지금은 ‘스누온(SNUON)’이라는 온라인 수강 시스템이 마련돼 충분히 실현 가능하다고 본다. 우선 군 복무 학점 이수제에 대한 수요를 조사한 뒤 교육환경개선협의회에 정식 안건을 제출하여 학칙을 개정할 계획이다. 학점 이월제는 매 학기 수강신청 가능 학점보다 실제 신청 학점이 적은 경우 잔여 학점 중 최대 3학점을 다음 학기로 이월해 추가 수강신청을 할 수 있는 제도다. 이 제도가 시행되면 1년간 듣는 학점 수는 변하지 않지만 수강 가능 학점을 옮길 수 있어 잔여 학점을 이용한 탄력적 수강신청이 가능해질 것이다. 이를 통해 학생들이 졸업학기에 학점이 애매하게 남아 추가 학기를 다녀야 하는 상황을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선본 이름처럼 ‘디테일’한 공약을 들고 나왔지만 이 많은 공약을 모두 이행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있다=공약이 절대 많은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정책자료집을 보면 알 수 있듯 공약 하나하나에 대해 세심하게 설계했다. 단과대별 복지 공약도 각 단과대를 직접 발로 뛰며 철저히 알아보고 만들었으며 이미 구체적인 계획도 세워진 상태이다. 게다가 단기성 사업들도 많다. 이사를 해야 하는 학생들끼리 협동하도록 묶어주고 총학생회가 물품과 인력을 지원하는 서비스인 ‘이사 서포터즈’는 이사철에만 한정돼 있고 등굣길에 토스트를 나눠주는 ‘모닝어택’은 시험기간에만 집중돼 있어 공약 이행에 많은 어려움은 없을 것 같다.
◇너무 학생들의 복지에만 치우친 공약이 아닌지=학내 사안에 중심을 두는 것이 사실이지만 학외 사안에 무관심한 총학생회가 되겠다는 것은 아니다. 현재 대외적으로 쟁점이 될만한 것들이 많지 않다고 판단했고 때문에 학외 사안에 관한 내용은 공약에 포함하지 않았다. 학생들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도록 학교와의 협상을 진행하고 단체 행동을 하는 것이 바로 학생 정치라 생각한다. 지난 55대 학생회가 사회적 문제에 대해 선도적인 목소리를 내는 모습을 보여주었듯 우리도 학우들의 의견을 묻고 이를 통해 일반적인 상식 수준에서 대응할 것이다.

◇총학 선거에 임하는 각오나 목표는=총학 선거에 극도의 사명감 없이는 출마할 수 없다. 총학이라면 서울대인의 주거권, 교통권, 식사권 등 기본권을 지키고 더욱 확장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학우들에게 학생회를 바꾸겠다는 마음으로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신뢰를 얻을 수 있으리라 믿는다. 학우들이 날카로운 시선으로 우리를 봐주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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