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어교육과 권오량 교수
사진: 신윤승 기자 ysshin@snu.kr

권오량 교수는 "서울대에 있었던 지난 24년이 더할 나위 없이 행복했다"며 운을 뗐다. 권오량 교수는 “서울대에서 좋은 동료 교수들과 같이 연구하고 우수한 학생들을 후학으로 길렀던 것은 축복이었다”며 교정을 떠나는 소회를 말했다. 그는 “아직 못 다한 연구 분야들이 남아있는데 정년퇴직 후 이 분야들에 대해 연구하고 책을 집필할 계획”이라며 “궁극적으로 우리나라의 영어교육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연구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 교수는 원래 영어교사가 되기 위해 영어교육과에 진학했다고 말했다. 그는 “학부 졸업 후 교사생활을 하면서 교육대학원에서 공부했다”며 “이후 육군사관학교에서 영어교관으로 복무하고 미국 텍사스대에서 영어교육으로 학위를 받으면서 자연스럽게 교수의 길로 접어들게 되었다”고 회고했다.

우리나라의 영어 공교육에 대한 질문에 권 교수는 현재 영어교육의 근본적인 문제점은 평가방식에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대학입시에서 중점적인 평가기준은 읽기와 듣기”라며 “영어 구사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인 말하기와 쓰기에 대한 평가를 대학입시에서 반영해야 학생들의 학습동기가 유발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영어를 배우는 것은 지속적인 훈련이 필요하기 때문에 스스로 영어에 노출되는 환경을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반복해서 영어 테이프를 듣고 따라 말하며 같은 책을 여러 번 필사하는 등 지속적인 노력이 있어야 영어를 배울 수 있다”고 영어학습에 대한 자신의 철학을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권 교수는 후학들에게 당부의 말을 남겼다. 그는 “관악캠퍼스 준공 당시 정희성 시인의 축시에서 ‘누가 조국으로 가는 길을 묻거든 눈을 들어 관악을 보게 하라’라는 문구가 있었다”며 “이제 이 문구를 ‘누가 세계로 가는 길을 묻거든 눈을 들어 관악을 보게 하라’로 발전시킬 수 있도록 학생들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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