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학생회(총학)가 학생들의 편의 증진과 쾌적한 캠퍼스 환경을 위해 진행 중인 통합전단책자 사업(관악캠퍼스 클린 캠페인)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총학의 통합전단책자 사업은 책자를 제작하는 업체 선정 과정에서 기존 상인들의 반발을 샀다. 총학은 지난 6월부터 광고업체 애드굿과 계약을 맺고 불법전단지를 수거 및 통합전단책자 제작·배포를 시작했다. 그러나 총학의 사업으로 인해 통합전단책자 참여가 강제된 기존 상인들은 크게 반발했다. 통합전단책자 사업을 반대하는 상인들의 대표자는 “애드굿이 통합전단책자 광고비로 매달 20만 원을 요구했는데 이는 너무 과한 금액”이라며 “공정한 공개입찰 없이 수의계약으로 애드굿을 광고업체로 선정하고 계약한 것은 기존 상인들은 죽으라는 조치”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예나 부총학생회장(국어국문학과·10)은 “5000부씩 발간되는 통합전단책자의 광고비로 20만 원은 비싸지 않은 금액이고 대부분은 관리인력 경비로 들어간다”고 답했다. 또 그는 “함께 일할 업체의 선정을 꼭 공개입찰로 진행해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현재 계약한 업체가 먼저 사업 제의를 했고 관련 사업 경험이 있던 업체이기에 계약을 맺기로 했다”고 말했다.

전단지 수거가 시작된 이후 몇몇 상인들은 자체적으로 전단지책자를 만들어 배포하기도 했지만 총학과 애드굿에 의해 모두 수거됐다. 그러나 애드굿이 불법 전단지와 책자를 수거하는 과정에서 과·반에서 자체적으로 제작한 전단지 책자까지 강제로 수거해 이에 반발하는 학생들도 있었다. 김연희 씨(영어영문학과·12)는 “파일을 마련해 모아둔 전단지를 무작정 수거해가는 그들의 행동은 권유보다는 강요에 가까웠다”며 “캠퍼스를 깨끗이 하자는 취지에서 전단지를 정리했는데 부적절한 행동을 한 것처럼 취급받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부총학생회장은 “(학생들이 제작한 책자까지) 수거하려는 의도는 없었다”며 “다만 사업의 성공을 위해서는 전단지를 일원화하는 것이 중요한 만큼 통합전단책자를 사용하길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통합전단책자 이용에 대한 학생들의 불만도 제기됐다. 일부 학생들은 통합전단책자에 포함된 업체의 종류와 수가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최은성 씨(철학과·13)는 “즐겨찾는 음식점이 책자에 없어 주문하지 못했다”며 “(통합전단책자의) 배달업체 종류와 숫자가 너무 적은 것 같다”고 말했다. 통합전단책자에 기재된 번호로 전화했지만 연결이 원활하지 않다는 학생들의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다. 현재 통합전단책자는 기재된 번호로 전화하면 배달앱 업체로 연결되고 배달어플 업체가 다시 배달 업체에 주문하는 방식으로 운영 중이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배달앱 업체가 배달 업체의 번호를 모르는 경우가 종종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 부총학생회장은 “개선하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전단지 사업이 계속 유지되면 더 많은 업체들이 참여하는 등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위해 책자를 통한 주문 시 인센티브 지급과 불법 전단지 파일을 수거해올 시 영화 예매권을 증정하는 등의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 삽화: 정세원 기자 pet112@snu.kr

이런 문제들과 함께 사업 수익 일부의 학생회비 전입 여부에 대한 학생들의 의문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김 부총학생회장은 “관리인력 경비를 제외한 나머지가 모두 학생회비로 전입되고 학생들을 위해 사용되기 때문에 수입을 늘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학생들의 이익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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