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월) 생활대에서 운영하고 있는 서울대 어린이집의 시설 안전 및 운영에 대한 전반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구성된 ‘어린이집사태 TF팀’은 행정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어린이집사태 TF팀은 총학생회, 아동가족학과 학생회, 생활대 학생회, 인문대 학생회, 사범대 학생회, 어린이집 학부모로 구성됐다.

▲ 본부 앞에서 어린이집사태 TF팀이 어린이집 영유아들의 안전과 건강을 지켜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사진: 이혜빈 기자 beliveyourse@snu.kr


어린이집사태 TF팀은 2012년과 2013년 두 차례에 걸쳐 실시된 어린이집 자체 석면조사에서 백학 어린이집에 석면이 검출된 것에 대해 즉각적인 석면 공사를 요구했다. 조사 결과 어린이집 전체 면적(2696.85㎡)의 16.7%에 달하는 451.65㎡의 천장재에서 백석면이 4~8% 함유된 것으로 확인됐으며 이는 법정 기준치(1%)보다 높은 수치다. 어린이집은 2013년 10월부터 본부 측에 석면 공사를 요청해왔다.
어린이집사태 TF팀은 “학부모들의 계속된 요청에도 불구하고 본부는 예산 부족을 이유로 공사를 미뤄왔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본부 시설지원과는 “연말까지 공사를 진행할 것이며 석면 마감재를 철거하고 등기구를 교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느티나무 어린이집 내부의 균열 및 누수 문제와 복도 고온 현상도 지적됐다. 어린이집사태 TF팀은 “느티나무 어린이집 교실 벽 곳곳에 균열이 발생하기 시작했으며 비나 눈이 오면 이 균열을 통해 누수가 발생하고 있다”며 “본부 측에 누수 방지 공사를 요청했으나 본부는 예산부족을 이유로 요청을 거절했다”고 말했다. 복도 고온 현상에 대해서는 “느티나무 어린이집은 전면 유리로 돼 있어 여름철에 내부 온도가 43도까지 올라간다”며 “학부모들이 3년 전부터 복도의 온도 문제 해결을 요청했으나 이도 예산 부족으로 미뤄졌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본부 측은 “건물의 누수 및 균열 현상도 다시 보수할 것이며 복도 고온 현상도 단열 필름 부착, 환기시설, 냉방시설 설치 등을 통해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어린이집사태 TF팀은 어린이집 보육교사들의 처우문제도 지적했다. 이들은 법정휴게시간 미준수, 강제적 연차 사용, 과중한 업무로 인한 보육교사들의 건강 위협 등의 문제를 제기하며 근로 환경 개선을 위한 노력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서울대 어린이집 보육지원센터장을 맡고 있는 이순형 교수(아동가족학과)는 “교사들의 인건비는 근로기준법에 의거해 합당하게 책정하고 있으며 학부모들의 계속된 어린이집 운영 시간 연장 요구로 보육교사들의 업무가 많아질 수밖에 없다”며 “이 때문에 초과근무수당도 지급하고 있고 보조교사도 채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연차 사용에 관해서는 “연차는 규정상 원래 1, 2년 근무시 2년 동안 15일 사용하게 돼 있는데 서울대 어린이집 교사들의 경우에 1년 초임 교사도 15일 사용, 2년에도 15일 사용해 실상 2배의 연차를 사용하고 있다”며 “단지 교사들에게 연차를 되도록 어린이집 방학 시기에 맞춰 공동사용을 권하는데 이는 어린이집 운영 특성상 어린 영유아가 담임교사가 없을 시 겪을 심리적 혼란 등의 어려움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부터 어린이집 학부모 측과 본부 측이 갈등을 빚어온 삼성전자 서울대 연구소 신축 사업에 관한 논의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대학신문』 2014년 5월 24일자) 본부 측은 공사협의체를 구성해 학부모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의 학부모들과 환경 및 안전관리방안 개선을 협의해왔고 지난 18일 최종협의안을 내놓았다. 최종협의안에는 △공사기간 단축 △어린이집 주변 가설방음벽 설치 △공사용 차량 동선 변경 △소음, 진동, 분진 발생 최소화 등이 포함됐다. 그러나 현재 본부 측과 협의해오던 비대위가 해체돼 합의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어린이집사태 TF팀은 앞으로도 어린이집 문제 해결을 위한 대응을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어린이집의 시설 및 운영, 교사 처우 문제 등에 관해 비판자보를 붙이고 문제 해결을 촉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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