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게임리그’ 결승전에서 여성비하적인 팀명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삼일한’ 팀의 팀장이 지난 7일(화) 학생회관에 자보를 게시했다. 그는 자보를 통해 “사람들에게 불쾌감을 느끼게 하고 싶은 마음은 조금도 없었다”며 “(팀명을 짓는데) 악의가 없었더라도 많은 분들이 팀명으로 인해 불쾌감을 느꼈기 때문에 사과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2011년 이후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에 들어간 적이 없다고 밝힌 그는 “삼일한이라는 단어가 특정한 대상이나 행위와는 상관없이 리그오브레전드(롤) 커뮤니티에서 사용되는 것을 보고 팀명을 정했다”며 “접수 당시 팀명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2013년 가을학기 게임리그에 참여한 팀의 이름 또한 여성비하적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도 그는 “롤 게임에서 아래쪽 라인을 줄여서 ‘봇(Bot)’이라고 부르는데 당시 성적인 농담을 섞어 중의적인 팀명을 만들었다”며 “여성비하적인 의도는 없었지만 성적인 단어를 노골적으로 사용한데 대해서는 죄송하다”고 사과의 입장을 전했다. 더불어 “앞으로 성차별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성차별을 없애는데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삼일한 팀장의 입장표명이 사과보다는 변명에 가깝다는 비판이 계속되고 있다. 사회대의 한 학생은 “자보의 내용은 사과가 아니라 변명에 가까우며 자신이 받은 피해에 대해 구구절절하게 설명할 필요는 전혀 없었다”며 “삼일한이라는 단어를 쓰게된 이유와 당사자의 일베 활동 여부는 쟁점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롤 커뮤니티에서는 삼일한이라는 단어를 공공연하게 쓰지 않는다”며 “쉽게 탄로날 거짓말을 하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떳떳하다면 자보에서 이름을 공개해야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삼일한 팀이 물리천문학부 학생들로 구성됐다는 점에서 물리천문학부 차원의 입장표명에 대한 요구가 계속되자 물리천문학부 학생회도 자보를 게시했다. 물리천문학부 학생회는 자보에서 “같은 과 학우의 행동으로 불미스러운 사건이 발생했다는데 참담한 심정”이라며 “해당 팀의 팀장의 행동을 규탄하며 물리천문학부 구성원이 이런 사건에 연관돼 있다는데 유감을 표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저작권자 © 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