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월)부터 20일까지 진행된 제57대 총학생회(총학) 선거의 최종누적본투표율이 36.5%로 50%를 넘기지 못하면서 지난 21일부터 주말을 제외하고 26일까지 연장투표가 진행된다. 본투표 기간 투표율은 첫째 날 9.5%, 둘째 날 10.6%, 셋째 날 9%, 넷째 날 7.4%를 기록했다.

이번 선거는 지난 선거와 마찬가지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중선관위) 제도로 운영됐으며 전자투표와 종이투표를 병행했다. 중선관위 제도의 시행으로 학생들은 총학 선거와 단과대 선거를 한 투표소에서 시행할 수 있었다. 전자투표는 투표 사이트 보트피플(vote.snu.ac.kr)에 접속해 마이스누 계정 인증절차를 거쳐 진행됐다. 전자투표 운영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로, 오후 6시까지 운영된 종이투표보다 3시간 더 길다. 중선관위 김해미루 위원장(경영학과·08)은 “전자투표를 활용하는 데 미숙해 실수가 잦았던 지난 선거와는 달리 이번 선거에서는 실수가 많이 줄었다”며 “올해로 시행 1년째인 전자투표가 조금씩 정착해가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자투표에서는 여전히 기권표를 행사할 수 없어 주로 전자투표를 통해 투표권을 행사하는 휴학생의 경우 기권표를 던지기 어렵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김해미루 위원장은 “지금으로서는 전자투표에서 기권표를 던질 수 있도록 수정하기 힘들다”며 “대신 전자투표의 시행과 함께 도입된 전자선거인명부 덕분에 휴학생도 사전에 신청하지 않고 선거에 참여할 수 있어 투표소에 직접 방문해 종이투표로 기권표를 던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총학 선거에서는 이전과 달리 연장투표의 시행 여부에 대한 기준이 사전에 논의돼 마련됐다. 이번에 마련된 연장투표 시행기준에 따르면 4일간의 누적본투표율이 37% 이상이면 연장투표를 시행하거나, 4일간의 누적본투표율이 37% 미만일 경우 예상총투표율을 계산해 그 값이 50% 이상이면 연장투표를 진행하게 된다. 예상총투표율은 ‘누적본투표율+누적본투표율*(1일 최소 본투표율/1일 최대 본투표율)*(3/4)’의 공식에 의해 산출된다. 김해미루 위원장은 “2009년부터 지금까지 성사된 선거 중 본선거 기간 중에 성사된 선거는 단 한 번도 없었다”며 “매번 선거 추이에 따라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자의적으로 연장투표 진행 여부를 결정해왔기 때문에 보다 합리적이고 타당한 기준을 사전에 마련할 필요성을 느껴 연장투표 시행기준을 미리 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총학 선거는 최종누적본투표율이 37%를 넘지 못했지만 예상총투표율이 55.6%를 기록하면서 연장투표에 돌입했다. 연장투표는 지난 21일부터 주말을 제외하고 26일까지 진행되지만 21일에는 종이투표가 시행되지 않아 종이투표는 사실상 오늘부터 26일까지 3일간 시행된다. 다만 일부 단과대에서 선거가 마무리된 만큼 투표소 설치 수와 장소를 조정해 운영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