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에서 계획했던 9개 경전철 노선 중 하나인 ‘신림선’이 올 연말 공사를 시작해 2020년에 개통될 예정이다. 지난달 22일(일) 서울시는 민간투자사업을 담당한 ‘남서울경전철주식회사’에 사업비 조달의 어려움을 이유로 중단한 신림선 경전철의 실시설계 재개를 요청했다.

당초 서울대는 신림선을 학내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계획해왔으나 서울시와의 협상 과정에서 사업비를 둘러싸고 갈등을 겪어 이를 실현하기 어려워졌다. 서울시는 신림선의 학내 연장에 필요한 800억원 상당의 사업비 중 절반 정도인 400억원을 서울대에서 부담하도록 요구했다. 하지만 서울대는 이사회에서의 논의를 통해 사업비의 20%인 160억 원 이내의 범위에서 사업비를 부담할 수 있다고 결정했다. 캠퍼스관리과 고광석 행정관은 “이사회에서 결정된 입장을 서울시에 전달했지만 서울시에서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재정상의 문제에서 서울시와 의견차를 좁히지 못해 신림선의 학내 연장은 추진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삽화: 이철행 기자 will502@snu.kr

한편 신림선은 서울대 정문과 여의도를 잇는 약 9km 길이의 노선이 될 것으로 결정됐다. 노선에는 △여의도 앙카라공원 △대방동 대방빌딩 △성남중·고 △서울공고 △보라매시립병원 △당곡사거리 △신라백화점 △신림동 성당 △미림여고 △서울대 정문의 10개 정거장이 들어설 예정이다.

‘서울대 정문’ 정거장의 위치는 관악산 입구 ‘만남의 광장’으로 정해졌다. 고광석 행정관은 “이미 확정된 역사 위치를 바꾸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정거장의 출구를 정문 근처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최선으로 보고 이를 서울시와 협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역시 사업비와 관련돼있는 만큼 서울대의 요구가 받아들여질지는 미지수다.

저작권자 © 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