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미국의 사진작가인 브랜던 스탠던은 뉴욕의 사람들을 촬영하고 그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함께 담아 SNS에 ‘Humans of New York’이라는 제목으로 올리기 시작했다. 이 사진들은 전 세계에 따듯한 감동을 전해 큰 인기를 끌었고 이에 영감을 받아 많은 도시에서‘Humans of cities’ 시리즈가 제작됐다. 『대학신문』에서는 ‘Humans of SNU’를 통해 서울대의 사람들을 만나보고 이들의 삶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상황 또는 요청에 따라 인터뷰 대상자의 이름과 소속이 밝혀지지 않은 경우가 있습니다.

 

Q: ‘오늘은 정말 완벽한 하루였어’라고 생각할 수 있는 당신만의 기준이 있나요?

A: 집에 가서 빨리 일기를 쓰고 싶은 마음이 들 때, 그 하루가 정말 완벽한 하루인 것 같아요.

 

A 씨(경제학부·14) 조항진(사회복지학과·14)

Q: 오늘 저녁에 죽는다면 죽기 전에 가장 후회되는 일 하나가 무엇일 것 같나요?

A 씨: 옛날에는 후회할 게 많다고 생각했는데, 지나고 나니 별로 후회할 일은 없는 것 같아요.

Q: 정말 죽기 전에도 그렇게 생각할 것 같나요?

A 씨: 지금 죽어도 고통 없이 죽는다면 별로 후회하진 않을 것 같아요. 실수하고, 방만하고 했던 게 있었지만,

그런 것도 다 자연스럽게 내가 변하는 과정이 아니었을까 해요.
후회하는 게 있다면 어제 잠을 너무 못 잤다는 거...
잠을 좀 많이 자도록 하겠습니다.

 

전세은 (경영대학원·15) 이상협 (경영대학원·15)

Q: 무슨 사이세요?

친구들: 썸 타는 사이예요!

Q: 언제 사귀실 예정인가요?

남자: 다음 생에...

친구들: 여기 다 그런 관계예요! 하하

 

Q: 연인 사이에 제일 중요한 게 뭘까요?

남: 신뢰요, 무조건 신뢰!

저는 우리가 만나기 전부터 신뢰가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했었거든요.

여: 음... 저도 똑같은 것 같아요. 신뢰요.

남: 참신성이 없어...

외모라고 해야지 외모!

 

정정훈 (경영학과·08)

올해는 졸업을 해야 해서 오래 봐온 학교지만 분위기가 또 다르게 느껴져요.

이번 여름엔 어떻게든 취직을 해야 하는데...

오늘 저녁은 같은 08학번 동기지만 행시 붙은 친구들이랑

카레 먹으러 가기로 했어요.

옷살은 정말 예전부터 있었지요.

 

H씨 (체육교육과·14)

Q: 최근에 재미있는 일이 있었나요?

A: 사람마다 재미에 대한 기준이 다르다고 생각해요.

저는 제 진로가 구체적으로 정해졌다는 것이 재미있어요.

제 꿈은 최종적으로는 연출가인데 그 사이에

무용수로 활동하겠다고 다짐했어요.

종교와 예술 수업시간에 ‘바베트의 만찬’이라는

영화를 보았는데 예술가들이 보면

자부심이 생길 수 있는 영화였어요.

그래서 지금 굉장히 자부심 넘치는 상태예요!

 

Q: 살아오면서 지금까지 제일 행복했던 순간이 언제예요?

딸: 나 낳은 거?

엄마: 그래, 딸 낳은 거. 사실은 얘 위에 오빠가 있는데,

걔가 너무 힘들게 하고 그래서 사실 우리 딸을 키울 자신이 없었어요.

진짜 고민을 많이 했었는데,

지금 와서 보니 세상에 태어나서

제일 잘한 게 우리 딸 낳은 거.

Q: 사이가 엄청 좋으신가봐요.

딸: 아뇨, 안 좋은데요. (웃음)

Q: 날씨 좋은 날에 두 분이서 이렇게

나와계신 것만으로도 충분히 좋아보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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