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총학생회(총학)가 TF팀을 구성해 학생들의 주거문제 해결을 위한 정책을 마련하고 시범사업 시행에 나섰다. 총학은 학생들에게 임대 아파트를 제공하고 여러 사람이 주거공간을 공유해 생활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번 정책은 총학과 서울대 민주동문회 ‘큰바위얼굴’ 협동조합이 협력해 시행된다. 큰바위얼굴 협동조합은 아파트 임대 및 각종 가구 구비에 필요한 자금 조달과 아파트 계약과 같은 실무를 맡는다.

하나의 주택에는 8명의 학생들이 공동체를 이뤄 함께 지내게 된다. 이들은 논의를 통해 주거 공간 내 가구 배치부터 내부 규약까지 스스로 결정할 수 있으며 입주 후에도 큰바위얼굴 협동조합으로부터 지속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총학은 8명의 학생을 우선적으로 모집해 하나의 공동체를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운영하며, 시범사업 결과에 따라 이번 사업을 확대 시행할 계획이다. 시범사업 계획에 따르면 임대 주택은 봉천고개에 위치한 3억5천만원 정도의 전세 아파트로 예정돼있으며 학생들은 보증금 300만원과 월세 약 20만원을 부담하게 된다. 모집은 7월 내지 8월 중으로 이뤄질 예정이며 9월 중으로 입주가 예정돼있지만 시범사업 선발 인원이 적어 모집 방법은 아직 결정되지 않은 상태다.

총학이 학생들의 주거와 관련해 실질적인 움직임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주무열 총학생회장(물리천문학부·04)은 “이번 사업은 본부의 개입 없이 학생들이 문제 해결을 위해 자발적으로 나섰다는 점에서 의의를 갖는다”며 “총학 활동 범위의 확장가능성을 보여주는 좋은 선례가 될 것”이라고 기대를 표했다. 이어 그는 “기숙사를 증축할 당시 에도 학생들을 임시 수용하기 위해 이와 유사한 사업이 진행된 적 있다”며 “당시 경쟁률이 상당히 높았고 지금도 기숙사에 대한 수요가 많은 것으로 보아 학생들의 반응이 긍정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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