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학과 임정기 교수

정년 퇴임 소감을 묻자 임정기 교수는 “서울대학교 교수로 재직할 수 있었던 것은 큰 행복이었다”며 감사의 마음을 내비쳤다. 임 교수는 환자 진단에 필요한 신체 부위를 영상으로 만들고 이 영상을 판독해 진단을 내리는 영상의학을 전공했다.

임 교수는 환자를 치료하고 학생을 가르치는 삶을 넘어 대학 사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삶을 살았다. 서울대가 2015년부터 의학전문대학원(의전원) 체제를 폐지하고 의대 체제로 전환하기까지 임 교수의 노고가 컸다. 의대 체제를 강력하게 지지하는 이유를 묻자 그는 “의전원 체제를 실시할 경우 교육기간이 연장되고 학생이 부담해야 하는 등록금이 증가하기 때문에 사회적 약자의 진입장벽이 강화된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대학 입학 후에도 또다시 입시경쟁을 치러야 하는 학생들이 학부 공부를 단순히 의전원 준비 단계로 생각할 수 있다”며 의전원 체제를 비판했다.

임 교수는 법인화 이후 2012년 신설된 기획부총장직을 최초로 맡기도 했다. 그는 법인화 이후의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를 통합 예산으로 꼽으며 “대학 예산이 통합 예산으로 전환돼 예산 운영의 자율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각 단과대학과 부속 기관의 요구를 종합해 통합 예산의 규모를 결정하지만 모든 기관의 요구를 수용하기는 어렵다”고 당시의 애로사항을 말했다.

임 교수는 이미 퇴임 이후의 길을 바삐 걷고 있다. 그는 “아랍에미리트(United Arab Emirates, UAE) 대통령이 설립하고 서울대병원이 운영하고 있는 쉐이크 칼리파 병원에서 작년 말부터 영상의학과 의사로서의 길을 걷고 있다”며 “지금까지의 경험과 생각을 새로운 환경에서 어떻게 적용할지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후학들에게 끝까지 노력할 것을 조언했다. 임 교수는 “자신이 추구하는 방향과 일치하는 기회라면 힘겨울지라도 결코 도전하는 것을 포기하지 말라”며 “편안함과 쾌락은 일시적인 만족감을 줄 수는 있으나 지속적일 수는 없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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